습자-장한가6.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글쓴이: 한마당  |  등록일: 08.06.2022 12:24:09  |  조회수: 674
습자-장한가6.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천선지전회룡어
도차주저부능거
마외파하니토중
부견옥안공사처
군신상고진정의
동망도문신마귀
귀래지원개의구
태액부용미앙류
부용여면류여미
대차여하부루수

뒤집힌 하늘과 땅이 바로 서서 피난 갔던 황제 수레 돌아오다
이곳에 이르러 머뭇거리며 떠나지를 못하네
마외파 언덕 진흙더미 속에서도
옥 같은 얼굴 찾아 볼 수 없고 죽은 자리만 쓸쓸히 남아있구나
임금과 신하가 서로 돌아보며 흘린 눈물이 옷깃을 적시며
동쪽 도성문을 바라보며 말 가는대로 돌아가네
돌아와 보니 연못과 동산은 그대로고
태액지의 연꽃도 미앙궁의 버들도 그대로구나
연꽃은 양귀비 같고 버들은 눈썹 같으니
이런 정경을 보고 어찌 아니 눈물 흘리겠는가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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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한마당  08.06.2022 12:53:00  

    오백 년 도읍지를

    -야은,길재(1353∼1419)-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 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 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고려 삼은
    목은 이  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  재

  • 한마당  08.06.2022 12:54:00  

    소개한 시조는 고려 삼은(三隱)의 한 분인 야은(冶隱) 길재(吉再)가 망국 고려의 도읍 터 개경을 돌아보며 읊은 것이다. 당시만 해도 고려궁궐 만월대도 그대로였을 것이다. 옛 도성을 지키는 송악산의 모습도 여전하건만 오직 만월대를 드나들며 국사를 논하던 사람들의 모습만 찾을 길 없다. 조선 시대에 길재가 고려의 도읍지를 돌아보며 느끼던 감회나, 오늘날 우리가 조선의 유적을 보며 느끼는 감회나 근본은 큰 차이가 없다.

    이 시조는 500년 이상 사람들에게 널리 불렸다. 특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는 인생과 정치의 무상함을 일깨우는 데 흔히 차용되었다. 과거는 현재의 스승이다.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역사를 바로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