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한인 의료비 부담..한국 역이민 증가

김혜정 입력 05.04.2012 03:11 PM 조회 6,643
 [ 앵커멘트 ]

한국으로 역이민을 가는 한인 노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미국의 비싼 의료비 부담을 피해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에 이민을 왔다가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역이민자들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1970~80년대 미국에 온 이민 1세대들이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유턴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비싼 의료비 부담을 피해 귀국하는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이주 신고자는 753명으로, 해외 이주가 정점에 달했던 1976년 4만6,533명과 비교해 1.6%에 그쳤습니다.

1977년부터 해외 이주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연간 1만명 이상이 해외로 이주했습니다.

2003년 9,509명으로 만명대가 깨지고 2010년 889명으로 다시 7년 만에 1,000명대가 무너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에서 한국으로 역이주한 한인 수는 2003년 2,962명에서 2011년 4,257명으로 43%나 급증했습니다. .

지난해 역이민자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2,12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캐나다 693명, 중남미 지역 국가 629명 등입니다.

역이주 사유로는 현지 생활 부적응, 한국 취업, 노령, 이혼, 신병 치료, 한국 취학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비싼 의료비 때문에 한국행을 결심하는 한인 노인층 비율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저소득층은 메디캘이나 메디케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재산과 소득이 있는 경우 의료보험료와 의료비가 한국보다 약 10배나 비싸기 때문에 역이민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05년 이후 역이민을 선택한 해외 한인은 매년 약 10%씩 꾸준히 늘고 있으며 세계적 금융 위기가 최정점에 달했던 2009년도부터 해마다 4,000명을 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영주 귀국 신고를 하지 않고 재외동포비자 등을 통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포까지 합치면 실제 역이민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주민등록증과 같은 '거소신고증'을 받으면 한국에서 운전면허증 취득, 은행 계좌 개설, 부동산 거래는 물론 의료보험 혜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