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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검사실 도면 그려가며 술자리 주장...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

이수정 서울 특파원 입력 04.17.2024 03:55 PM 수정 04.17.2024 03:56 PM 조회 2,068
[앵커]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가 검찰 청사 안에서 술자리와 함께 이재명 대표 관련 진술을 조작하는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술자리 장소에 대해선 말을 바꿨는데, 검찰은 허위사실이라고 거듭 반박하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포트]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른바 '회유 술자리'가 있던 곳이라며 당시 상황을 그린 수원지방검찰청 1313호 검사실 도면 메모를 공개했습니다.이 전 부지사 측은 대북송금 진술 회유를 받았다는 검찰청사 술판 의혹을 두고, 검사실 안에 있는 '영상 녹화 조사실'에서 술자리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재판과 옥중노트에선 검사실 건너편에 있는 창고라는 방에서 술을 마셨다고 언급했지만, 말을 바꾼 겁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해 6월 말쯤 벌어진 술자리라 다시 기억을 짚어본 거라며, 청사 안에서 술을 마신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9회차 진술조서 작성이 있고 난 시점에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직원을 시켜 연어를 포장해 왔고, 검사와 수사관이 함께 술을 마셨다며 구체적인 상황까지 묘사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측의 모든 주장이 허위라고 거듭 반박했습니다.검사실 내부 구조가 이 전 부지사가 그린 그림과 대강 맞지만, 조사를 여러 차례 받은 만큼 기억이 나는 건 당연하다며, 술자리가 있었다는 걸 입증하진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30일은 이재명 대표에게 보고했단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이미 확보된 뒤였는데, 술을 마시며 진술을 조작했단 주장은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당시는 진술 조작 목적보다는 원하는 진술을 확보한 데 대한 일종의 '축하 파티'를 열었던 것 같다며, 회유는 술자리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고 다시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허위사실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청사 안 CCTV 공개 요구에 대해선 복도에만 설치돼 있을 뿐, 그마저도 저장 기한이 30일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조만간 재반박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맞서고 있어, 오는 6월 1심 선고 전까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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