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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대유행 여파로 인한 기아로 더 많이 사망할 것"

박수정 기자 입력 07.12.2020 06:01 AM 조회 6,914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아 문제가 정작 감염병 그 자체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낼 수 있다고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경고했다.

오늘(12일) CNN방송에 따르면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굶주림으로 전 세계에서 하루에 1만2천명씩 숨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최고치보다 많은 수준이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 최고치는 지난 4월 17일 발생한 8천890명이다.

옥스팜은 "이미 분쟁, 기후 변화, 불평등, 망가진 식량 공급체계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에게 코로나19 대유행은 최후의 결정타"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대유행으로 그러잖아도 심각한 빈국들의 기아 문제가 특히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실직하거나 임금이 줄어들어 식량 부족을 겪고, 각국의 봉쇄 조치 때문에 식량의 생산 공급과 구호물자 전달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8억2천100만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렸으며, 그중 약 1억4천900만명은 "재앙적 수준의 기아"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앙적 수준의 기아를 겪는 사람이  2억7천만 명까지 늘어나 약 80% 증가할 수 있다고 옥스팜은 경고했다.

이처럼 대유행 때문에 기아 문제가 더 심화할 '핫스폿'으로는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서아프리카 사헬 지대, 에티오피아, 수단, 남수단, 시리아, 아이티 등 10곳이 지목됐다.

호세 마리아 베라 옥스팜 임시 국제집행국장은  "각국 정부는 유엔의 코로나19 관련 지원 프로그램에 후원하고, 개발도상국의 부채를 탕감해 이들이 사회 보호망과  보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면

수많은 생명을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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