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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장비 대란.. 마스크 등 비축품 품질 논란

주형석 기자 입력 04.04.2020 07:19 AM 조회 15,162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장비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에서 연방정부 비축분으로 제공된 장비 중 일부가 너무 오래됐거나 고장 나 사용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NY 등 ‘코로나 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주들에 오래되거나 고장난 마스크와 장갑,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들이 배급돼 이를 사용한 의료진들이 오히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에 도착한 마스크 약 6,000개는 너무 낡아서 삭아버린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기한도 2010년까지로 이미 10년이나 지난 상태였다.

이외에도 CA 주 LA에 보내진 인공호흡기 150개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고, Oregon 주에는 탄성이 떨어져 고무줄이 끊어질 위험이 있는 마스크가 배급됐다.

뉴 햄프셔 주에는 ‘라텍스 알레르기’를 유발해 사용이 불가한 의료용 장갑 16,000여개가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트 브라운 Oregon 주지사 대변인은 국가전략비축분에서 받은 장비들 중 일부 품목들이 사용 기한이 훨씬 지나있었던 상태였다는 사실을 전했다.

물론, 기한이 만료된 장비들이라도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사용할 수 있다고 듣긴 했다는 케이트 브라운 Oregon 주지사 대변인은 수술용이나 민감한 상황에서는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트 브라운 Oregon 주지사 대변인은 심지어 일부 장비들 경우에 10년도 더 된 신종인플루엔자 즉, 신종플루 사태 때 연방정부가 구매한 것들 중에서 아직까지 남아있던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고무줄에 문제가 있는 마스크는 과거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서 회수했던 것이라며 해당 장비들을 의료진에게 아예 배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여러 주에서 연방정부의 비축 장비 배급이 늦어지거나, 요청한 것보다 훨씬 적은 지원 물품을 받고 항의를 했지만 도착한 장비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알고는 당혹감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이에 콜로라도 주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비축된 인공호흡기의 공급과 유통관리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고, 뉴 햄프셔 주 의회도 보건복지부(HHS)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앞서 CDC는 일부 품목들에 대해서 제조업체가 지정한 유통기한을 초과했음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긴박하게 진행되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긴급 수요 때문에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병원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NY 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인공호흡기가 6일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뉴올리언스의 의료장비 재고가 오는 7일(화)이면 바닥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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