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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불렀어?” 노숙자, 아파트 주민들에 보복

문지혜 기자 입력 04.01.2019 04:49 PM 수정 04.01.2019 05:09 PM 조회 12,057
(사진 = 청취자 제보)
[앵커멘트]

노숙자들이 LA한인타운내 아파트, 콘도 바로 옆에 텐트촌을 형성하며 입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있습니다.

주민들이 텐트 철거를 위해 경찰을 부르자 노숙자가 건물 현관문과 창문을 부수고 달아나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A한인타운내 아파트와 콘도 옆으로 노숙자 텐트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최근 한인 주민들과 노숙자들간 갈등의 골은 ‘밴달리즘’(Vandalism) 같은 폭력 범죄로까지 이어지고있습니다.

샤토 팍 인근 콘도에 거주하는 한인 김씨는 오늘(1일) 아침 출근길에 나섰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콘도 현관문과 유리창이 산산조각나있었기 때문입니다.

경비원과 함께 CCTV영상을 확인해보니 20대로 추정되는 노숙자가 야구 방망이와 자전거 자물쇠를 휘두르고있었습니다.

<김씨_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우리 아파트 문이 완전히 부서졌어요. 유리조각들이 다 산산조각 나있고.. 너무 놀래서, 무섭고.. CCTV를 보니까 바이크 락으로 집 문을 깼더라고요.”>

사건 전날(31일) 밤 주민들이 도보를 막는 노숙자 텐트를 철거하기위해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김씨_ “어제(31일) 밤에 노숙자가 텐트를 쳤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경찰에 전화를 했죠. 나중에 노숙자가 돌아왔는데 우리한테 막 욕을 하는거에요. 왜 경찰에 전화했냐고 행패를 부리니까..”>

김씨는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이제는 노숙자 문제로 경찰을 부르기가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노숙자들은 발전기를 통해 아파트 전기를 몰래 사용하고 콘도에 무단침입해 비상구나 옥상, 주차장에서 생활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인력난에 허덕이는 LAPD는 노숙자들을 집중 단속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민원 서비스 번호 311이나 어플리케이션 ‘MyLA311’로 노숙자 텐트촌 철거를 신청해도 시 위생국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할 때까지 오랜시간이 소요됩니다.

텐트를 수거해도 그날로 돌아오는 노숙자들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아파트나 콘도 인근에 펜스를 치고 선인장을 심는 등 정원을 가꿔 노숙을 막고있습니다.

LA시의 노숙자 대응책이 수년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있는 가운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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