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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노숙자 쉘터, 결국 소송 직면

문지혜 기자 입력 01.15.2019 05:01 PM 조회 2,824
[앵커멘트]

베니스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노숙자 임시 쉘터 건립안을 승인했던 LA시가 결국 집단 소송에 직면했습니다.

베니스 지역 주택 소유주와 업주 연합은 LA시 정부가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면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나서 파장은 커질 전망입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니스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노숙자 임시 쉘터 건립을 추진했던 LA시 정부가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베니스 주택 소유주, 업주 연합(Venice Stakeholders Association)은 LA시의회와 캘리포니아 주 해안위원회가 캘리포니아 주 환경법과 해안법을 위반했다며 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12월 시 정부가 쉘터 부지 일대 광범위한 환경영향평가 없이 154명의 노숙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이머전시 쉘터 설립안을 승인했다면서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공사비만 500만 달러가 투입되는 해당 노숙자 쉘터는 메인 스트릿과 퍼시픽 애비뉴 사이 선셋 애비뉴 선상 전 메트로 버스 전용 주차장 부지에 세워질 예정입니다.

착공 예상 시기는 올 봄입니다.

이에대해 베니스 지역을 관할하는 마이크 보닌 LA시의원은 노숙자 위기의 해결책에 반대하는 베니스 지역 주민들에게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쉘터 없이 노숙자 문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베니스 주택 소유주, 업주 연합은 LA시 정부가 웨스트체스터나 웨스트LA 등 다른 부지는 아예 물색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500만 달러보다 적은 예산으로도 노숙자들을 위한 쉐어 하우스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쉘터 부지 주변에 주택가와 학교가 위치해있는데, 소음, 교통혼잡, 주차 공간 부족 등의 부작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난해 4월부터 LA시내 15개 지역구에 노숙자 임시 쉘터를 조성하는 ‘브릿지 홈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지만, 주민들과 계속 갈등을 빚으면서 오는 2020년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최근 연방수사국(FBI)가 가세티 시장의 측근을 비롯해 LA시 정부 공무원들과 부동산 개발업체들간 뇌물수수, 돈세탁, 부당이득 취득 등의 혐의를 수사 중이어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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