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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노숙자 쉘터 반대 격화.. ‘시장에 야유’

문지혜 기자 입력 10.18.2018 04:07 PM 조회 3,240
[앵커멘트]

LA시 곳곳에서 노숙자 임시 쉘터 건립안인 ‘브릿지 홈’ 프로그램을 두고 주민들과 정부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있습니다.

어제(17일) 저녁 베니스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중 수백여명의 주민들은 에릭 가세티 LA시장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숙자 쉘터 건립안을 둘러싸고 베니스 역시 LA한인타운의 전철을 밟고있습니다.

어제(17일) 밤 웨스트민스터 초등학교 강당에서 타운홀 미팅이 열린 가운데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LAPD 마이클 무어 국장 등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400여명의 주민들은 “Venice Says No!”라는 구호를 외치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베니스: 배설물과 주사바늘이 가득한 곳’이라는 배너도 등장했습니다.

<현장음_ “Venice Says No!”>

무려 천여명의 주민들이 미팅에 참여하려고했지만, 수용가능 인원이 400여명에 불과해 모두 입장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가세티 시장이 노숙자 쉘터 건립안을 설명하는 순간에도 야유가 터져나왔습니다.

가세티 시장은 노숙자 쉘터가 주민들을 거리에 방치할지, 그들을 길거리 생활에서 벗어나게할지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쉘터 주변 위생 관리에 신경쓰고. 노숙자의 소지품 용량을 제한한 법안에 따라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베니스 지역 주민들은 대규모 쉘터가 더 많은 노숙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면서 치안 불안과 마약 남용 등의 문제를 우려했습니다.

지난 4월 가세티 시장이 발표한 ‘브릿지 홈’(Bridge Home) 프로젝트는 시 전역 15개 지역구 마다 최소 한 곳 이상의 노숙자 임시 쉘터를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합니다.

1호 노숙자 쉘터는 지난달(9월) LA다운타운 엘푸에블로 역사공원 인근에 오픈했는데, 현재까지 11명의 노숙자가 이를 통해 아파트 등 영구 주택에 입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니스에 건설될 쉘터는 이보다 3배 이상 큰 규모입니다.

성인 노숙자를 위한 침실 100개, 청소년 노숙자를 위한 침실 54개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현재 거론되고있는 부지는 베니스 북쪽에 위치한 전 버스 전용 주차장으로, LA메트로 교통국이 소유하고있습니다.

만약 해당 부지가 최종 승인될 경우 마이크 보닌 시의원 관할지역에 총 두 곳의 쉘터가 설치되는 것으로, 첫번째 쉘터는 웨스트 LA 재향군인국(VA) 캠퍼스에 들어설 계획입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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