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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열대 지방에서 태어난 북극곰 '이누카' 안락사

박현경 기자 입력 04.25.2018 05:26 AM 조회 3,417
싱가포르 동물원이 북극곰 가운데 유일하게 열대지역에서 태어나 세상의 관심을 끌었던 이누카(Inuka)를 안락사시켰다고 현지 언론이 오늘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성명을 통해 각종 퇴행성 질환에 시달려온 이누카를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도록 했으며 이는 동물복지 차원에서 내린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누카는 지난 1990년 12월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북극곰 나눅과 셰바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이누카는 열대에서 태어난 첫 북극곰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누카의 출생은 열대 북극곰 사육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적도 근처에 위치해 연중 기온이 섭씨 25도 밑으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는 더운 싱가포르에서 극지방 동물인 북극곰을 사육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누카는 야생 북극곰의 평균 수명인 15~18살을 훌쩍 넘은 27살까지 살았다.

인간 수명으로 따지면 70대 정도로, 동물원에 사는 북극곰들의 평균 수명인 20~25살보다도 오래 살았다.

지난 4월 초 건강검진에서 이누카는 관절염과 치아 건강 문제, 이염 등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의료진이 치료에 힘썼지만 이누카는 결국 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편, 싱가포르 동물원은 지난 2006년 추가로 북극곰을 들여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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