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통신업체 AT&T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와의 인수협상을 타결했다.
이로써 유통과 콘텐츠를 모두 갖춘 통신·미디어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AT&T는 어제(22일) 타임워너의 주식을 주당 107.50달러, 총 854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타임워너의 21일 종가가 주당 89.48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20%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한 셈이다.
인수대금은 절반은 현금, 나머지 절반은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타임워너의 부채까지 포함하면 AT&T가 지불하는 금액은 총 1천87억 달러에 이른다.
랜들 스티븐슨 AT&T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타결 소식을 밝히면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두 회사의 완벽한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협상은 통신업계가 뉴스채널 등을 보유한 타임워너를 매입하면서 방송과 통신 융합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타임워너와 이를 유통할 수 있는 통신망을 가진 AT&T의 합병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것이다.
AT&T는 인수합병 완료 시점을 내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연방통신위원회 등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난해에는 케이블TV 1위 기업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가 인수합병을 합의했지만, 당국의 반독점 규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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