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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노무현 쇠고기 이면합의’ MB 회고록 주장 부인

주형석 기자 입력 01.30.2015 05:48 AM 조회 3,599
2007년 미국과 쇠고기 수입 협상 때 노무현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이면합의를 했다고 2010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는 이명박전대통령의 회고록 주장에 대해 김종훈새누리당 의원이 “좀 많이 나간 것 같다”고 이명박대통령 회고록 내용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명박 전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2010년 1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상황을 회고하면서, 미국 쪽의 쇠고기 수입 조건 완화 요구와 관련해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김종훈 의원으로부터 두차례에걸쳐 이면합의를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무현대통령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면 합의를 했고 그걸로 담화 발표까지 했다며 2007년 9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또 한 번 구두로 합의했다고 이명박전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주장했다.

하지만김종훈 의원은 이명박전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이면합의가있었다고 설명했다는 부분을 놓고, 기억나지않는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김종훈새누리당 의원은 회고록을기술한 사람이 좀 많이 나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이면합의라는 게 문서를 뜻하는 것이라면, 자신은그런 문서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른다고 김종은의원은 이면합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김종훈의원은 영수증이나각서같이 서로 나눠가진 건 자신이알기로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용적으로 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담화문이 미국 쪽에서 ‘한국이 규제를 풀어줄 것’으로 이해할만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종훈 의원이 말한 노무현 대통령의 담화문은 2007년 4월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 관련 대국민 담화다.

노무현대통령은 2007년 4월2일 담화문에서 한국이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점, 협상에있어서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권고를 존중하여 합리적인수준으로 개방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합의에 따르는 절차를 합리적인 기간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점을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약속하고 확인해주었다고 언급했다.

김종훈의원의 말대로라면 김종훈의원이 당시 이명박 전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은 노무현대통령 담화의 주요 내용과 미국 쪽이 이해한 수준을 알아들기쉽게 설명해줬던 것 뿐이라고 볼 수 있다.

김종훈의원은 당시 이명박 전대통령에게 양국정상의‘이면합의’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월령제한 없는 수입’이라는 대목도 미국 쪽의 해석일 뿐, 노무현전대통령은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이명박전대통령이 김종훈의원의 이야기를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그 내용을 과장해 기술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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