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마음 이야기
김재명
JM Company 대표
- 작곡가, 재즈 칼럼리스트/작가
- Queens College of Music, New York, NY 석사
누구에게나 애증의 관계 하나 쯤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이든 어떠한 다른 관계에서든.
나는 작곡하는 것을 8년 정도 때려 쳤었다.
정말 때려 쳤었다.
공부 안하고 기타만 친다고 그 구박을 받던 시절부터
난 작곡하는 것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했었는데
이젠 그 느낌조차 가물거린다.
어렵게 다시 시작했다.
아직 원동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느낌이지만
여하튼 다시 시작했다.
사랑했던 것도 나고
미워했던 것도 나다.
이제 나는 이 애증의 관계를
끝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이미 안다.
어떻게 하면 이 애증의 관계를
끝낼 수 있는지.
사랑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뛰어넘어
사랑해도 하고
미워해도 하면 된다.
이렇게 연습하게 되면
어느 날 홀연히,
끝없이 변하는 감정의 굴레로부터
한없이 자유롭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멋지게 해 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한다면,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나와 함께
사랑해도 사랑하고
미워해도 사랑하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 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아는 한,
진실한 사랑이 맞다.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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