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눈물이 고였다.
카페 휴지를 가져와
고인 눈물을 찍었더니
더 많이 눈물이 고였다.
처음엔 옆에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마음이 불안했는데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그냥 휴지를 펼쳐서 얼굴을 가렸다.
운전을 하다가
눈물이 자꾸 떨어져서
눈 앞에 신호등에 아지랑이가 핀 것처럼
보였고,
선글라스 밑으로 빰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바닥을 바꿔가며
닦아내야 했다.
선생님과 엄마에게
통화를 할 땐 더 많이 눈물이 났고
침대에 누운 후엔
급기야
막 울었다.
운게 자랑은 아니지만
하루종일 운 경험자로서
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찰 땐
울어봤으면 싶다.
남자든 여자든
지위가 높든 낮든
강한 사람이든 약한 사람이든
당신이 당신을 무엇으로 생각하든
슬픈 땐
피리를 불지 말고
마음껏 울어보는 것도 좋겠다.
실컷 울고 나니
왠지
모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JM
모든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칼럼리스트 김재명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