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쉽게
내면의 평화가 깨진다는 것은
그만큼 외부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자신만의 강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자신만의 강한 의견을
신념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순간,
왠지 신념이란
긍정적이고 특별하고 꺽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신념이라는 것에
절대성을 부여하게 되면
문제가 된다.
그 절대성이란
자신의 신념에 반대되는 사람이나 집단 혹은 상황에 대해
아니면 자신의 신념 속 내용을 이루는 소위 '악의 축'에 해당하는 존재들에 대해
냉정하고 잔인하고 무자비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정당화를 하게 한다.
하지만,
그 신념은 틀렸다.
그것은
신념이 아니라
신념이란 옷을 차려입힌
이기적인 욕구, 욕심이기 때문이다.
그냥 미운 것이다.
자신의 모든 불행이 다
그 미운 인간들과 세상의 탓이다.
이기심에서 나온
이러한 적대 감정에 신념이란 옷을 입히면
자신의 마음과 행위가 정당화 될 거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마치
썩는 내가 진동하는 쓰레기에
향수를 쏟아 붓는 것과 같다.
뉴질랜드의 총기난사로
너무도 소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고 다쳤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상처를 갖게 되었다.
저항할 수 없는
어린아이들과 여자들과 노인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고 중계방송을 했다는 그들.
비겁하고 비열하고 무자비한 그들이
신념이라 이름 붙인 짐승만도 못한 생각들과 행동들에 대해
진정한 분노와 화를 느낀다.
향수를 쏟아 부었다 해도
썩은 쓰레기는 썩은 쓰레기일 뿐이다.
얼굴을 마주한 채
자신과 의견이 다른 누군가와
소통하고 조율해 나갈 용기조차 없는 그들의 신념은
결코 신념일 수 없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로또 복권처럼 죽음을 추첨하는 세상에 대해
우리는 이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모든 존재에게
살 권리란
신념따위 보다 신성하다.
감히
그 누구도
그 어떤 이유로도
존재의 삶을 앗아갈 귄리란
없다.
JM
모든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칼럼리스트 김재명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뉴질랜드 총기난사의 희생자분들 모두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분들 그리고 이번 테러와 연관된 모든 가족분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