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은 반드시 있다.
그것이 어떠한 관계이든 말이다.
요즘
내 관심을 끄는 것은
해어짐의 모습이다.
한껏
기대를 품은 만남의 시간.
자신의 인격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보이려 애쓰는
말과 표정과 행동으로 가득한 시간.
하지만
헤어짐의 시간에는
모든 계산이 끝나버린 한 인간의
가려지지 않은 인격을
있는 그대로 구경할 수 있다.
만남의 시간에 했던
말과 표정과 행동은
헤어짐의 시간이 되서야
검증받는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그들의 처음 인격과 마지막 인격은
일치하지 않는다.
헤어짐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점점 커다랗게 와닿은 가치는
진솔함이다.
진솔함이란
계산하지 않는 사람의 인격에서만
나올 수 있는 진심이다.
이별 앞에서
상대의 모든 필요가치가 작아지고
심지어 없어졌다 할지라도
상대가 여전히
자신과 같은 인간이며
마음을 가지고 있고 상처를 받을 수 있으며 행복하기를 자신처럼 원하고 있다는
그 평범한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헤어짐 앞에
좀 더 성의있고
좀 더 진솔할 수 있을 것이다.
가판에 놓인
화려한 다른 꽃들보다
이 꽃이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순박하고 촌스러운데
그 모습 그대로가 마음에 든다.
사진을 찍으며
쑥스럽지만 말해 주었다.
예쁘구나.
JM
모든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칼럼리스트 김재명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