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손’은 자신이 애써 건네주는 음식을 
먹기만 하는 ‘입’이 너무 원망스러워졌습니다. 
‘이제 주는 사랑을 멈추겠어. 
내 맘대로 살거야.’ 
더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게 된 
'입'과 '손'은 함께 병들어 갔습니다.
그들은 하나였기 때문이죠. 
사랑이란
주는 것만도 받는 것만도 아닌
주고 받는 것이라는 것을
'손'은 알지 못했습니다. 
잘 받아먹는 '입'이 있었음으로
자신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을 
받기만 하는 것 같은 '입'이 
실상은 '손'에게 주고 있었던 것을 말이죠. 
'손'은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 
'입'에게 음식을 넣어주는 자신을 
소중하고 가치있게 생각할 수 있다면
잘 먹어주는 '입'에게 진정으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면
물론이죠. 
JM
//모든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칼럼이스트 김재명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