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사람의 두 가지 본능, 즉 식욕과 성욕을 잘 조절 하는 것이 건강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무슨 배짱인지 먹고 싶은대로 먹고 쓰고 싶은대로 쓰면서 건강을 유지하겠다고 하니 뻔뻔한 세태가 되었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것이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성립이 될 수 있게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생각할 수록 야속하다. 언제나 조심을 해야만 건강이 유지가 된다. 내키는대로 먹고 초과된 에너지를 달음박질로 소모 시키면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논리가 상식이 되어 가고 있다. 옛날 망하기 전의 히랍이나 로마에서 밤낮 주지육림으로 즐기고 싶은데 위장의 수용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안타까워 먹고 마시고는 화장실에 가서 토해 내고는 다시 들어가서 먹고 마시는 것을 밤새워 즐겼다는 고사가 전해온다. 성욕도 마찬가지이다. “ 정액이 귀중하다 하지만 그까짓것 기껏해야 단백질 몇 그램밖에 안 되지 않느냐, 자꾸 써야만 신진대사가 잘되고 몸이 거뜬해 진다,” 요즘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이론이 그럴싸한 가면을 쓰고 나돌고 있다.어떤 의학자는 한번 행위에 의해 배출되는 정액에 수억 마리의 정자가 배출이 되고 정자 한개 마다 유전정보를 간직하고 나오는데 유전정보의 양이 < 대영백과사전> 30배 분량에 해당이 된다고 한다. 그 만큼 정액이란 남자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병이 생겼을때 남자의 경우에는 성욕을 너무 과다하게 사용했는지를 먼저 살피고, 여자라면 생리상태와 임신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동의보감은 말하고 있다. 또 동의보감에는 남자의 경우 정력을 고갈 시키면 백가지,천가지 병이 그로부터 생기며, 여자의 경우에는 임신을 잘 조섭하지 못하면 건강이 나빠진다. 요즘에 임신중절 수술로 가족계획인양 생각하는 풍조가 있다는 느낌이다. 그와같이 부자연한 행위에 의하여 여성의 건강이 자율신경실조증을 비롯해 여러가지 부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동의보감은 깨우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