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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류현진, 부진 속 빛난 '환상 글러브 토스'

등록일: 04.19.2017 10:49:12  |  조회수: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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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LA 다저스에서 뛰는 좌완 투수 류현진(30)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홈페이지 'MLB.com' 메인 장식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지만 3회 보여준 수비 장면은 회자되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회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면서 놀라운 수비 센스를 선보였다. 

0-2로 뒤진 3회초 류현진은 앞선 타석에서 2루타를 허용한 블랙먼과 두 번째 만났다. 류현진의 2구는 블랙먼의 방망이 끝에 걸리며 한 차례 큰 바운드 이후 느린 속도로 1루 쪽으로 굴렀다. 

류현진은 곧바로 타구를 쫓았다.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도 타구를 잡으려는 듯 잠시 멈칫했지만, 류현진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급하게 1루 베이스에 발을 올렸다. 

류현진은 넘어질 듯 몸을 한껏 구부려 글러브로 타구를 잡았고, 왼손으로 공을 뺄 새도 없이 글러브에 있는 공을 곧바로 곤잘레스에게 토스했다. 

류현진의 글러브에서 빠져나간 공은 곤잘레스의 턱 쪽으로 향했다. 깜짝 놀란 곤잘레스는 맨손으로 공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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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3회 콜로라도 선두 타자 찰리 블랙먼의 1루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2017.4.17.(MLB.com 홈페이지 캡처)
그 사이 전력으로 질주한 블랙먼도 1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느린 화면으로도 간발의 차였다. 

곤잘레스도 류현진의 수비에 놀란 듯 옅은 미소를 보였다.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이고도 류현진의 표정은 어두웠지만 분명 수비 센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의 수비 장면을 두고 "올 시즌 다저스의 수비는 다소 의심의 여지가 있지만 류현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호평했다. 

이어 "류현진이 글러브에서 곧바로 공을 던졌고, 곤잘레스스가 맨손으로 턱에 고정시켰다. 심판 퀸 윌콧은 아웃선언을 외쳤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였음에도 6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하며 시즌 3패째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