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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폭행' 나카타, 요미우리 이적…깊이 반성했다

등록일: 08.20.2021 17:43:49  |  조회수: 340
사과 기자회견 하는 나카타

닛폰햄 파이터스 동료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나카타 쇼가 19일(미국시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후 일본 도쿄 요미우리 구단 사무실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료를 폭행해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나카타 쇼(32)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닛폰햄 구단은 19일 "나카타를 요미우리에 트레이드했다"라고 발표했다. 닛폰햄은 조건 없이 나카타를 요미우리로 보냈다.

나카타는 트레이드 발표 후 일본 도쿄 요미우리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말 어리석은 짓을 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관계자는 주니치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선수가 이대로 사라지게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영입을 요청했다. 피해 선수가 나카타를 용서한 것도 확인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 출신 거포 나카타는 4일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지요가다이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동료 선수 한 명을 폭행했다.

닛폰햄 구단은 나카타와 피해자, 다른 동료, 구단 직원 등을 조사해 폭력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했고, 통일선수계약서 17조 모범행위를 근거로 나카타에게 1·2군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나카타를 징계하며 가와무라 고지 닛폰햄 사장 겸 구단주 대행은 "폭력은 어떤 사회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 구단의 핵심 선수로 모든 선수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나카타가 프로야구의 신뢰를 크게 손상했다"고 밝혔다.

나카타를 구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구리야마 히데키 닛폰햄 감독은 16일 "우리 팀에서 뛰는 건 어렵겠지만, 나카타의 인생을 생각하면 야구 선수로 뛸 기회는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수장 하라 감독이 나카타 영입을 구단에 요청하고, 닛폰햄이 조건 없이 나카타를 풀어주기로 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고교 시절 통산 87홈런을 치며 '차세대 괴물 타자'로 주목받은 나카타는 2007년 전체 1순위로 닛폰햄에 입단했다.

2009년부터 1군에서 뛴 나카타는 2014·2016·2020년 3차례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올랐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에서는 일본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올해에는 1군에서 39경기 타율 0.193, 4홈런, 13타점으로 부진했다.

폭행 가해자로 나카타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여론이 악화하면서 나카타가 닛폰햄에서 퇴단해 일본 독립리그, 대만프로야구로 이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나카타를 영입하면서, 그에게도 일본프로야구에 남아 속죄할 기회가 주어졌다.

요미우리는 선수들의 머리 모양이나 수염 등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개성 강한 나카타의 요미우리 생활이 일본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관심사가 됐다.

나카타는 깔끔하게 면도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이미 너무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겼다. 더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