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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리 전 감독, 스트로먼에 인종차별적 발언…결국 사과

등록일: 06.04.2021 15:51:11  |  조회수: 319
1일 애리조나전에서 역투하는 메츠 투수 스트로먼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전 감독이자 전담 해설가인 밥 브렌리가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에 대해 한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사과했다.

지난 1일(미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가 메츠를 상대로 홈경기를 벌일 때였다.

애리조나 주관방송사의 해설을 맡은 브렌리는 경기 도중 뜬금없이 메츠 선발 스트로먼이 머리에 쓴 듀렉(du-rag)을 가리켜 "톰 시버가 메츠에서 뛸 때 썼던 것과 똑같은 듀렉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브렌리 딴에는 농담이라고 한 말이겠지만 당황한 아나운서는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재빨리 화제를 전환했다.

듀렉은 주로 흑인들이 머리에 쓰고 다니는 두건이다. 흑인 투수 스트로먼의 듀렉을 과거 메츠의 레전드인 백인 투수 시버의 이름을 들먹이며 비교한 것이다.

스트로먼은 경기 후 이 발언을 전해 듣고 발끈했다. 루이스 로하스 메츠 감독도 부적절했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브렌리는 하루 뒤 성명을 내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전날 경기 도중 나는 둔감하고 잘못된 유머를 시도했다. 스트로먼에게 직접 연락해 이러한 생각을 전하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리조나 구단과도 논의한 뒤 이에 대한 교육을 받는 데 동의했다. 이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렌리가 비백인 선수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 대해 "목에 자전거 체인을 감지 않았다면 베이스를 돌기 더 수월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