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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의 아들 게레로 주니어, 아버지도 못한 '한 경기 3홈런'

등록일: 04.28.2021 15:38:13  |  조회수: 331
게레로 주니어의 만루 홈런 장면

다시 게레로 부자(父子)의 이름이 미국과 캐나다 언론의 머리를 장식했다.

현역 때 '괴수'로 불린 블라디미르 게레로(46)의 아들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놀라운 대포쇼로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게레로 주니어는 27일(미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홈런 3방을 터뜨리고 7타점을 쓸어 담는 괴력을 뿜어 9-5 승리를 이끌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말 워싱턴 에이스 맥스 셔저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5회 다시 셔저를 두들겨 직선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치더니 7회말에는 오른쪽으로 2점 아치를 그렸다.

외야 전 방향으로 홈런을 때린 부챗살 타법으로 4타수 3안타에 3홈런, 7타점, 3득점의 원맨쇼를 펼쳤다.

미국과 캐나다 언론은 빅리그에서 16년을 뛰며 통산 홈런 449개를 남긴 아버지 게레로 시니어도 못 한 일을 아들이 이뤘다고 대서특필했다.

ESPN의 스탯 앤드 인포에 따르면, 게레로 주니어는 한 경기에서 홈런 3개와 7타점을 수확한 MLB 역대 최연소 선수다.

기간을 1961년 이래 50년으로 한정해도 게레로 주니어는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친 역대 세 번째로 어린 선수다.

게레로 부자는 사이영상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빼앗은 역대 5번째 부자 선수가 됐다.

게레로 시니어는 사이영상을 받은 셔저를 상대로 2010년, 2011년 거푸 홈런을 터뜨렸다.

이보다 앞서 사이영상 투수를 홈런으로 무너뜨린 부자로는 켄 그리피 시니어와 주니어, 할-브라이언 머크레이, 호세 크로스 시니어와 주니어, 번-밴스 로가 있다.

지난겨울 철저한 훈련으로 체중을 19㎏나 감량한 게레로 주니어는 올 시즌 타율 0.360, 홈런 7방에 19타점을 올리며 데뷔 3년 차에 최고의 시즌을 예고했다.

게레로 시니어는 트위터에서 아들의 시즌 성적을 열거한 뒤 자랑스러워하며 "아들을 위한 이런 밤이 오다니. 모든 고된 훈련은 열매를 맺는다"고 감격했다.

파워가 부족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후안 소토(워싱턴) 등 또래 타자들보다 저평가된 게레로 주니어가 장타자로 변신해 지명도를 끌어올릴지 현지 언론은 크게 기대한다.

실제 지난 2년간 4할대 초중반이던 게레로 주니어의 장타율은 올 시즌 0.693으로 급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