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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클레멘스 MLB 명예의 전당 득표 선두권…이번엔 과연

등록일: 01.22.2021 13:56:39  |  조회수: 354
201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영구결번식에 참석한 본즈

2021년 미국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약물 추문'의 당사자인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가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과연 이번에는 둘 다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투표권을 행사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공개된 투표 결과를 추적하는 온라인 사이트 bbhoftrack.com을 보면, 21일(한국시간) 현재 투수 커트 실링이 득표율 74.4%로 1위를 달린다.

그 뒤를 본즈(71.8%)와 클레멘스(71.2%)가 쫓는다.

전체 투표수의 약 40%만 공개된 터라 최종 득표 결과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지만, 나란히 9번째로 입회에 도전하는 실링, 본즈, 클레멘스가 선두권을 형성하는 사실이 눈에 띈다.

은퇴 후 극우에 가까운 언행으로 자주 구설에 오른 실링은 차치하더라도 '약물 홈런왕' 본즈와 역시 약물에 의존한 '로켓맨' 클레멘스가 BBWAA 회원들의 구원을 받을지가 관심사다.

BBWAA의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에 공개된다.

본즈는 통산 홈런 1위(762개), 볼넷 1위(2천558개), 통산 고의볼넷 1위(688개)에 오른 강타자다.

강속구 투수 클레멘스는 통산 다승 9위(354승), 통산 탈삼진 3위(4천672개), 통산 투구이닝 16위(4천916⅔이닝)에 올랐다.

본즈는 7차례 리그 최우수선수(MVP), 클레멘스는 7차례 사이영상을 각각 수상하는 등 독보적인 이력을 남겼다.

그러나 둘 다 이 모든 업적을 스테로이드 등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이룬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외면받는 것은 당연했다.

첫 번째 도전에서 입회 기준 득표율 75%를 넘은 선수들이 즐비한 데 반해 본즈와 클레멘스는 8번이나 물을 마셨다.

올해와 내년에도 득표율 75%를 넘기지 못하면 아예 투표지에서 이름이 사라진다.

BBWAA 회원들은 애초에는 둘의 명예의 전당 추천을 단호히 반대했지만, 스테로이드 시대도 메이저리그 역사의 일부였다는 생각에서인지 둘에게 표를 주는 회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둘의 득표율은 지난해엔 60%대 초반으로 올라왔다. 30%대에서 출발해 8년이 걸렸다.
다만, 그간 득표율 추이를 보면 올해에도 75%를 넘긴 어려워 보인다. 둘의 득표율 앞자리 숫자가 급격하게 바뀐 경우는 2015∼2017년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