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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반전드라마의 주인공, 김현수

등록일: 07.13.2016 23:46:33  |  조회수: 1147

최고의 반전드라마 주인공, 볼티모어 출루머신 김현수

 

전반기 볼티모어의 미운 오리새끼에서 황금거위로 거듭나

볼티모어 선’ “진짜 팀 동료로 인정받고 있다.”

 

볼티모어 동료들 김현수를 코미디언이라 불러

트럼보 "연말이면 영어로 막힘없이 대화할 듯"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016 전반기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반전 드라마를 쓴 선수는 김현수(28)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홈구장에서 지난 4월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수 소개행사 때 극히 이례적인 대접을 받아야 했다. 현수 김이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 멘트와 함께 팬들의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빅리그 역사에서 있는 수 없는 초유의 상황에 김현수와 그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사건이었다.

 

이유는 있을 것이다. 올 초 시범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지자 구단은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려고 했고,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내세워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이들 두고 김현수를 비난 한 것이다. 그러나 김현수의 거부권 행사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고 다른 빅리그 선수들도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김현수에게 만은 가혹했다. 구단 프런트와 팬들 그리고 지역 언론은 그를 이상 하리 만치 비난과 야유를 했지만 볼티모어 동료들만은 한국에서 온 낯선 김현수를 감싸 안았다.

 

벅 쇼월터 감독은 이런 김현수에게 엄한 잣대로 극히 제한적인 기회만 줬다. 이런 말도 않되는 상황에서도 김현수는 출전할 때마다 안타를 때렸고, 팀에서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그리고 이제는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지는 주전 선발 출전선수로 입지를 다졌다.

 

이런 김현수의 반전 드라마는 한국 팬뿐만 아니라, 미국 동료와 미국 언론에까지 깊은 인상을 줬다.

 

미국 지역 신문 볼티모어 선14(한국시간) "주전으로 도약한 김현수가 그라운드 밖에서도 진짜 팀 동료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영어 실력이 많이 좋아져 더욱 가까워졌다"고 소개했다.

 

김현수는 원만한 동료 관계와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 덕분에 동료로부터 "코미디언"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낯선 땅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볼티모어 쇼월터 감독은 "그는 똑똑한 선수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 덕분에 클럽하우스에서도 원만하게 지낸다"며 극찬했다.

 

김현수에 대해 볼티모어 동료는 농담과 장난을 좋아하는 김현수의 진면모를 엿봤다고 말할 정도다.

 

조이 리카드는 "그는 코미디언 같았다. 이제 그건 비밀도 아니다. 밖에 밥 먹으러 나가면 항상 김현수는 (한국인들과) 농담을 하며 돌아다닌다. 뭐라고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라고 증언했다.

 

 

 

언어장벽으로 고생하던 김현수는 이제 영어 회화도 웬만큼 구사하며 팀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팀 동료 트럼보는 "이제 김현수는 평범한 동료 중 한 명이 됐다. 그의 영어 실력이 늘어가는 게 가끔 놀라울 정도인데, 주로 야구에 대한 전문 용어를 구사한다.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이번 시즌이 끝날 때는 전혀 막힘없이 우리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김현수의 영어 실력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