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양의지가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진행된 '2020 프로야구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양의지(33)가 '2020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양의지는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년 연속 이 상을 받은 양의지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NC의 주장이자 포수인 양의지는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28, 124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NC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차전 결정적 홈런을 터트리고 투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올해의 신인'은 kt wiz 투수 소형준(19)이 차지했다. 소형준은 고졸 신인 첫해에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 등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동욱 NC 감독은 '올해의 감독' 상을 받았다. 이 감독은 탁월한 소통과 데이터 활용 능력을 앞세워 NC 사령탑 2년 차에 구단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지휘했다.

SK 와이번스 김민재 수석코치는 지난달 SK로 자리를 옮기기 전 두산에서 '국가대표 내야수'와 '육상부 재건'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코치'로 선정됐다.

'올해의 프런트'는 안정적인 선수단 지원으로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도운 kt가 받았다.

LG 트윈스 박용택은 '올해의 기록상'을 수상했다. 박용택은 올 시즌 후 현역 은퇴하기 전까지 개인 통산 2천500안타 돌파(2천504개)를 비롯해 2천 경기, 1천 타점, 1천 득점, 200홈런, 300도루 등을 넘어서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박용택은 "매일매일 지고 싶지 않았고, 처지고 싶지 않았고, 이기려고 하니까 이런저런 누적 기록이 생겼다. 19년간 버티다 보니까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제2의 인생도 야구장 근처에서 할 것이라는 그는 "아마 방송국에서 야구 해설을 하게 되지 않을까. LG 편파 해설 걱정하는데, 아마 LG에 많은 질타를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NC 나성범은 지난해 무릎 부상 공백을 지우고 올해 타율 0.324, 37홈런, 112타점, 115득점 등으로 활약해 '올해의 재기상'을 받았다.

'올해의 성취상'은 지난해 불펜에서 올해 선발로 거듭난 두산 투수 최원준, '올해의 수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내·외야를 오가며 활약한 김혜성이 차지했다.

권오현 남양주 야놀 유소년팀 감독은 '올해의 유소년' 상을, 김용선 청주 세광고 감독은 '올해의 아마추어' 상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방역 대책을 마련해 무사히 시즌 완주를 이끈 KBO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은 '공로상'을 받았다.

한국인 야수 메이저리거로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양의지는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은 갈 수 있겠지만, 우승은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후배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왔다. 좋은 구단에서 좋은 코치진, 동료를 만난 덕분에 창단 첫 통합우승 영광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로 NC로 이적한 지 2년 차에 주장을 맡아 우승까지 하는 과정에는 구단의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고 돌아본 양의지는 올 시즌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짜리 시즌이었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NC 좌완 투수 구창모(23)는 '올해의 투수'로 선정됐다.

구창모는 시즌 중반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15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호투 행진을 벌이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타율 0.354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령 타격왕을 거머쥔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37)는 '올해의 타자'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