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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 선수들, 라커룸에 아들 출입 제한한 사장 맹비난

등록일: 03.18.2016 17:32:11  |  조회수: 807

팀 에이스 "사장은 클럽하우스 나가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사장은 "야구에 집중하라"고 요청했고, 해당 선수는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남은 동료 선수는 싸늘한 시선으로 사장을 바라본다.

미국 ESPN, 폭스스포츠, CSN시카고 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애덤 라로시(37)가 은퇴를 선언한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 클럽하우스의 격앙된 분위기와 켄 윌리엄스 구단 사장의 해명을 전했다.

라로시는 최근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며 올해 보장된 1천300만 달러(약 151억원)를 포기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은 구단 사장과 마찰이었다.

윌리엄스 사장은 라로시에게 "아들이 클럽하우스에 매일 찾아오는 건 문제가 있다. 50%로 줄이라"고 했고, 라로시는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라로시에게는 홈 스쿨링을 하는 14살짜리 아들 드레이크와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중요했다.

동료들은 라로시의 편에 섰다.

ESPN은 "자식이 없는 화이트삭스 선수마저 윌리엄스 사장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전했다.

적극적으로 행동한 선수도 있다.

CNS시카고는 "화이트삭스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클럽하우스에서 윌리엄스 사장을 발견하자 '여기서 나가달라'고 외쳤다"고 했다.

다른 팀 선수도 윌리엄스 사장을 비난했다. 시카고 컵스 주축타자 앤서니 리조는 "나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클럽하우스에 함께 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라로시)가 25홈런을 친 타자였다면 그런 문제를 제기했을까"라고 반문했다. ▲

라로시는 지난해 타율 0.207, 12홈런으로 부진했다.

화이트삭스 선수들은 사장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범경기 보이콧도 고민했다.

로빈 벤추라 감독이 선수들을 설득해 파행은 막았다.

사면초가에 몰린 윌리엄스 사장은 항변했다.

그는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수 자녀가 클럽하우스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는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 (라로시의 아들) 드레이크도 마찬가지"라며 "라로시에게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모든 선수가 더 나아지고자 집중력 있게 훈련한다. 드레이크가 매일 클럽하우스에 올 필요는 없지 않은가. 50%로 줄여달라'고 정중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니, 아이가 매일 직장에 찾아오는 걸 허락하는 곳이 있긴 한가"라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사장은 화해의 제스처도 취하고 있다.

그는 "나는 언제든 협상할 생각이 있었다. 유연하게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며 "그런데 라로시는 은퇴를 결심하기 전 나에게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라로시는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화이트삭스는 아직 '문서 작업'을 하지 않았다.

MLB닷컴은 "화이트삭스가 라로시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라로시 부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