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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이긴 전설의 손자 놀란 라이언 손자 잭슨 라이언

등록일: 05.17.2017 10:08:55  |  조회수: 280


뇌성마비를 안고 태어났지만 빅리거의 꿈을 이루고자 전진 중인 미국의 17세 고교생 투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전설의 ‘파이어볼러’로 불렸던 놀란 라이언의 손자 잭슨 라이언(사진)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장애가 공을 뿌리는 놀란 라이언의 손자를 막을 순 없다”며 고교생 투수로 활약 중인 잭슨을 소개했다. 잭슨은 뇌성마비로 인해 몸의 오른쪽을 사용할 수 없다. 애초 담당 의사는 잭슨이 걷기도 힘들 거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잭슨은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가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건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라이언은 현역시절 100마일(시속 161㎞)를 웃도는 패스트볼로 MLB 통산 5714개의 탈삼진을 기록, 부문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잭슨은 고교 야구부에 진학하고자 수없이 고민을 거듭했다. 왼손투수인 그는 오른팔에 벨크로 스트립(팔에 감을 수 있는 밴드)을 착용했다. 글러브 안쪽에는 또 다른 벨크로 조각을 붙여 오른팔 위에 붙일 수 있게 만들었다. 잭슨은 공을 던진 뒤 재빠르게 왼손으로 글러브를 끼는 방법으로 투구와 수비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잭슨은 미국 휴스턴의 세컨드 뱁티스트 이글스에서 구원투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올해 5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94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잭슨이 투구하는 모습은 오른손 없이 태어나 MLB에서 10년간 투수로 활약했던 짐 애보트를 연상시킨다. 애보트 역시 오른팔에 글러브를 얹은 뒤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방법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1993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매체는 “잭슨이 애보트의 동작을 보고 투구자세를 연구했다”며 “잭슨은 할아버지의 유산을 지키고자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야구를 하길 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