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비난에도 퀵후크' 로버츠 감독의 승부수 통했다

등록일: 11.01.2017 13:46:34  |  조회수: 162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선발 리치 힐을 빠르게 내리고, 불펜 투수진을 조기에 투입하는 퀵후크를 다시 한번 단행했다. 불펜진 과부하와 지난 실패로 인해 퀵후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으나, 불펜이 4.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다저스는 10월 3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기록, 벼랑 끝 탈출에 성공했다.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7차전 승리 팀에게 돌아간다. 

 

월드시리즈 2차전 로버츠 감독은 4회까지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던 힐을 5회에 내리고, 불펜진을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그러나 불펜진은 경기 막바지에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접전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후 3차전 선발 다르빗슈 유, 5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일찌감치 무너져 내리면서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에 미국 현지에선 로버츠 감독의 마운드 운용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시카고 컵스 선발 존 레스터는 로버츠 감독의 선발 기용에 대해 직접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날선 비판에도 불구하고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6차전서 다시 한번 퀵후크 승부수를 단행했다. 4회까지 1실점 호투를 펼치던 힐이 5회 2사 만루에 몰리자 로버츠 감독은 힐을 내리고, 필승조 브랜든 모로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월드시리즈 6경기 연속 등판에 대해 우려도 있었지만, 모로우는 2사 만루에 알렉스 브레그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후 모로우(1이닝 무실점)와 토니 왓슨(0.1이닝 무실점)이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살얼음판 같은 승부를 이어갔다.

 

잠잠하던 타선이 벌랜더를 상대로 6회에만 2득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7회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마에다 겐타(1이닝 무실점)는 2사에 스프링어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브레그먼을 중견수 뜬공, 알투베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8회엔 다저스 '수호신' 켄리 잰슨이 조기 투입됐다. 최근 3경기서 4.2이닝 3실점에 그치며 불안한 면모를 노출했던 잰슨은 8회와 9회를 모두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지난 경기 설욕에 성공했다. 결과는 다저스의 3-1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