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경기 연속 최악의 투구를 하며 체면을 구겼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다르빗슈가 조기에 무너지면서 다저스가 고대하던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11월 1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1-5로 패했다. 반면 휴스턴은 1962년 창단 이후 55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다저스는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우완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이적 후 투구폼 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우려를 샀던 다르빗슈는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 0.47을 기록,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이전까진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우승 청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 각각 1경기씩 등판한 다르빗슈는 11.1이닝 동안 2승 무패 평균자책 1.59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선 완벽하게 무너져 내렸다.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3차전에선 1.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체면을 구겼다. 아울러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인종차별 모욕까지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설욕을 다짐한 월드시리즈 7차전. 다르빗슈는 휴스턴의 ‘막강 화력’ 앞에 다시 한번 뭇매를 맞았다. 명예 회복을 노렸던 다르빗슈는 월드시리즈 2경기 연속 2회에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고개를 떨궜다.
다르빗슈는 1회 선두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의 내야 땅볼 때 코디 벨린저가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허무하게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 브레그먼의 과감한 3루 도루로 위기에 몰린 다르빗슈는 알투베의 1루 땅볼 타점으로 2실점을 허용했다.
2회에도 좋지 못했다. 브라이언 맥캔에게 볼넷, 마윈 곤잘레스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것. 다르빗슈는 조쉬 레딕을 얕은 2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랜스 맥컬러스 2루 땅볼 땐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엔 조지 스프링어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고 곧바로 교체됐다.
결국, 다르빗슈는 1.2이닝 동안 공 47개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5실점(4자책)에 머무르며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은 무려 21.60. 이후 다저스가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다르빗슈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챔피언십 시리즈까진 뛰어났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달린 월드시리즈에선 속절없이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다저스의 다르빗슈 영입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