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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 놀란 터너 "투구도 좋지만, 타격이 더 좋은데"

등록일: 08.27.2018 11:44:19  |  조회수: 137

 류현진(왼쪽)이 브라이언 도저와 득점 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로이터<USA투데이>=연합뉴스]

 

'괴물 투수'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활약은 다저스 벤치에서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어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공격적인 투구내용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날 류현진은 타석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3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동산고 4번 타자' 출신다운 실력을 보여줬다면, 5회말에는 초구를 때려 4년 만에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5회 안타는 판도 자체를 바꿔버린 사건이었다.

0-2로 끌려가던 가운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초구를 때려 1루를 밟았다.

침묵하던 타선은 잠에서 깨어나 브라이언 도저의 볼넷과 저스틴 터너의 2타점 동점 2루타, 매니 마차도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류현진은 "만약 내가 거기서 아웃됐다면 다시 역전할 기회가 왔을지는 모르겠다"고 뿌듯해했다.

류현진을 2루에 놓고 2루타를 때린 터너는 "류현진에게 '투구도 좋지만, 타격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며 거들었다.

힘겨운 순위 경쟁에서 류현진의 깜짝 활약 덕분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모처럼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종종 류현진의 타격 능력을 놓고 농담을 주고받았다"면서 "처음 빅리그에 왔을 때부터 좋은 타자였기 때문"이라고 추켜세웠다.

류현진은 빅리그 첫해인 2013년 타율 0.207, 5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타격 기회가 줄었다"며 "얼마나 타석이 가치 있는지 이해한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은 정말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