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동률' 다저스-콜로라도, 163번째 경기서 운명의 한 판

등록일: 10.02.2018 15:04:14  |  조회수: 95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단. [로이터=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던 4개 팀이 정규시즌(162경기) 마지막 날까지 순위를 가리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이상 91승 71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이상 95승 67패)는 30일(현지시간) 열린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5-0, 콜로라도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12-0, 컵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0-5, 밀워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11-0으로 각각 승리했다. 

 

메이저리그는 정규시즌 162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가리지 못하면 추가 경기인 타이 브레이커에서 해당 팀끼리 맞대결을 벌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이 걸린 다저스와 콜로라도의 경기는 현지시간 1일 오후 1시 다저스타디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대결은 1일 오후 10시 리글리필드에서 열린다.

타이 브레이커 경기는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앞선 팀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타이 브레이커 2경기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타이 브레이커는 2013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탬파베이 레이스-텍사스 레인저스전이었다.

지구 선두를 놓고 벌이는 타이 브레이커는 2009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이후 9년 만이다.

2일 타이 브레이커에서 승리한 팀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고, 패한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린다.

홈런을 때리고 포효하는 놀런 에러나도(콜로라도 로키스). [로이터=연합뉴스]

다저스는 신예 우완 워커 뷸러, 콜로라도는 우완 헤르만 마르케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해 다저스 선발 마운드를 지탱했던 뷸러는 23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76을 거뒀다.

130⅔이닝을 소화해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WHIP) 0.98로 올해만큼은 '커쇼 부럽지 않은' 호투를 펼쳤다.

콜로라도 선발 마르케스는 올해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팀 마운드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최근 7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1.85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다저스의 마지막 타이 브레이커는 1980년으로 당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패했다.

콜로라도는 200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타이 브레이커 대결을 펼쳐 9-8로 승리했다.

그해 콜로라도는 월드시리즈까지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유일한 월드시리즈 경험이다.

포스트시즌에 선발 투수로 등판할 류현진(다저스)은 등판 가능성이 작다. 대신 불펜 투수인 오승환(콜로라도)은 언제라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컵스는 안방에서 열릴 타이 브레이커 선발로 좌완 호세 킨타나를 예고했다.

킨타나는 올 시즌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09를 거뒀다. 최근 7경기에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했다.

이에 맞서는 밀워키는 아직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앤서니 리조(오른쪽)와 하이파이브하는 하비에르 바에스. [AP=연합뉴스]

타이 브레이커는 정규시즌 '163번째' 경기로 인정받고, 선수 개인 성적에도 포함된다.

1937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81년 만의 내셔널리그 타격 3관왕을 노리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는 타이 브레이커 덕분에 기회를 잡았다.

타율 0.323으로 리그 타격왕을 예약한 옐리치는 홈런 2위(36개), 타점 2위(109점)를 달리고 있다.

홈런 리그 1위인 놀런 에러나도(콜로라도·37개), 공동 2위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36개), 타점 1위 하비에르 바에스(컵스·111점), 공동 2위 에러나도(109점) 모두 타이 브레이커 경기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