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는 16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 1-0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승1패 동률을 맞췄다.
가히 클레이튼 커쇼의 원맨쇼였다. 커쇼는 4회까지 탈삼진 4개를 곁들이며 총 12명의 타자를 안타, 볼넷 없이 퍼펙트로 막아냈다. 7회까지 고작 84개의 공만 던지며 무실점 2피안 1볼넷 6탈삼진의 환상적인 투구. 컵스 타선은 커쇼의 기세에 완전히 눌렸다.
게다가 8회부터 나온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도 엄청났다. 2이닝동안 안타-볼넷 없는 완벽투로 탈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가히 커쇼-젠슨 두 명이서 만든 승리였다.
두 선수는 지난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도 엄청난 호투로 절체절명의 팀을 구해낸 바 있다. 당시 젠슨은 4-3으로 간신히 앞서던 7회말부터 등판해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자 선발 커쇼는 마무리로 나와 젠슨이 막아주지 못한 0.2이닝을 끝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딱 한게임으로 결정되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여부가 커쇼와 젠슨의 하드캐리로 가능했던 다저스였다.
이날 경기 역시 1차전에서 다소 무기력하게 패하며 힘들어보였던 경기를 커쇼는 5차전 등판 후 고작 이틀만 쉬고 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젠슨 역시 이틀전 2.1이닝 투구에 이어 이날 경기도 2이닝 등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두 선수가 잘하고 있다는 점은 다저스 입장에서 기쁘지만 문제는 이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분명 다저스 불펜에는 기용 가능한 선수들이 많이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한점차 가장 급박한 상황에 젠슨에게 2이닝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