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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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밥상이 영원하기 위한 팁

글쓴이: kimkh530  |  등록일: 03.25.2014 16:02:27  |  조회수: 2548
내 생애 최고의 밥상

남자들은 누구나 결혼 전 나만의 최고의 밥상을 한번쯤 생각을 해 봅니다.
진수 성찬의 황제 밥상을 꿈꾸지는 않아도 최소한 앞에 앉은 아내가
반찬을 내 밥 위에 올려주며 “이것도 좀 드세요!”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나 역시 그런 아름다운 꿈을 꾸며 결혼을 했고 그것이 이슬처럼 사라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11월 7일 결혼 하고 11월 22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다툼이시작됐으니  최고의 밥상이 최악의 밥상으로 변하는 데는 고작 보름밖에
않 걸리더군요.

사건의 내막은 이렇습니다.
결혼 전 나에게 요즘말로 멘토 같은 분이 계셨습니다. 공부 많이 하시고
덕망도 높으신 그분이 나에게 “너 내 꼴 나지 않으려면 결혼 전에 이것 하나만큼은
알아야 한다!” 라고 누누히 일러 주신 이른바 마누라 잡기에 “여자는 밥상 머리에서
잡아야 한다”는 교주 같은 분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는 기회를 보던중 아니나
다를까 때가 왔죠.

김치 세 가지에(배추 김치,깍두기,백 김치) 찌개 하나, 불고기 한 접시 그리고
콩나물 국, 콩자반 한 접시 그리고 명란 젓 한 종지 까지 밥상 위에는 도합
여덟까지의 반찬이 차려진 밥상을 대하곤 오늘도 그냥 넘어가야 하나 했는데
드디어 꼬투리가 들어 왔지요.

이른바 “사라다” 라는….. 사과를 깍아 몇 조각으로 자르고 그 위에 마요네즈를 조금
뿌린 진짜 내가 잘 먹는 반찬이 올라 왔습니다. 내심 마누라 길들이기는 다음으로
미루자 하면서 손은 반기는데 입이 따로 놀며 시키지도 않은 말을 했습니다.

“이게 뭐야? 너무 크잖아, 음식은 자고로 봄직 하고 먹음직 해야 되는데 이건
김장 무우 그냥 썩뚝! 썩뚝! 성의 없이 그냥 썰은것 같잖아” 했습니다.
사실 사과가 좀 크긴 했지만 그냥 먹어도 되는 것을 거기에 한마디 더 했지요.
“사라다에 들어가는 사과는 가로 세로 1센치 정도로 짤라야지 이건 뭐 먹는가 말든가
하는 식으로 도데체가 정성이 없어!” 했습니다.

그날의 밥상은 내 앞에서 사라졌고 “그래 당신은 얼마가 들어가야 정성인지는 몰라도
난 최선을 다 한거야!”

그말이 11월22일 서른 살 여자의 밤 하늘에 울리는 함성이라는 것을 알았을때는
두 사람은 너무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후 6개월이 지난 다음해 5월 22일 미도파 백화점 건너편 약속 다방에서 나는
무릎은 꿇지 않았지만 백배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한 다음 비로서 밥상 다운 밥상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진 나는 나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두 본가에 호출되어
야단이란 야단 다 맞고 누명이란 누명 다 뒤집어 쓰고난 다음 이었습니다.

다툼이 냉전으로 변해 가는 어느 날 나는 느닷없이 어머님의 성난  전화 목소리에
퇴근 후 곧장 본가를 갔더니 “너 어디서 배운 나쁜 버릇이야? 너가 뭐 잘 낫다고
여자를 때려!” 어머님의 말씀에 난 “누가 누구를 때렸냐?”고 했더니 “그래 맞아 봐라
넌 기분 어떤지!” 하시면서 생전 처음 어머님으로 부터 따귀를 맞았습니다.

곁에 서 계시던 형수님도 겉으론 “어머님 왜 이러세요” 하며 말렸지만 누가봐도
건성이었다. 맞을 짓 했지 하는 표정으로 “아니 도련님도 그러시면 어떻게 해요”
했습니다. 형님도 너 언젠가 사탈 낼 줄 알았다는듯 “제는 더 맞아야 정신 차릴 거야!”
했습니다.

일이 않되려니 그 시간 아버님께서 들어 오셔서는 늦게 아시게 된 우리 부부의
일에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너 세상 여자가 다 그렇게  못해 너 한테 시집 온 줄 알어?
공부 시켜 놨더니 여자 패는것 부터 배웠어? 아니 뭐 저런 놈이 우리 집안에 있는거야!”
하시며 정말 난리 난리 그런 난리도 없었습니다.

“사돈 집에서도 아냐? 앞으로 어떻게 그분 만날거야? 당신은 그동안 뭘 어떻게 한거야?
내가 애들 잘 지내냐고 물으면 잘 산다고 하더니만…..” 덩달아 어머님도 형님도 형수님도
고개를 못들고 계셨다.

넘어진 사람 밟는다고 시집간 여동생까지 나타나 “오빠 요즘 어떤 여자가 맞으면서
살어? 새 언니는 사람도 좋다, 아니 맞고도 그동안 아무 소리 없이어떻게 그냥 살었데?
오빠는 자기 보다 백배 나은 여자 하고 살면 오빠가 더 잘해줘야지 그게 뭐야?” 하며
고꾸라져 널부러진 오라비를 아주 자근 자근 밟았습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 봐야 들으려 하지 않은 식구들을 보면서 “맞아, 난 원래 다리 밑에서
줒어 온 자식 이라더니 맞구나!” 했습니다.

내용인즉 어머님은 오지랖 넓은 처형으로 부터 어느날 전화를 받았는데 “사돈께 이런 말
전해야  되는지 모르는데요…..” 하는 말에 어머님께서는 “애들이 어떤데요?” 했더니
“아니 애들이 얼마 살았다고 서로 싸우고는 남들처럼 산데요” 했답니다.

이야기는 완전 딴곳으로 가 있었습니다. 내가 밥 먹다 말고 반찬 투정을 하면서
아내를 때렸다는것 이었습니다. 사실 거들먹 거리면서 숫가락을 밥상에 소리 나게
내려 놓기는 했지만 절대 때리지는 않았는데 어찌 와전이 됐는지 내가 여자의 뺨을
때린 아주 쌍놈이 하는 짓을 했다는 겁니다. 이말은 처가 집에는 또 다르게 전해
졌다는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처가 식구들이 알고 있기는 사위가 밥을 먹는데 밥상 머리에 앉은 아내가 “머슴처럼
왜 밥을 그리 허겁지겁 먹느냐 좀 점잖게 먹으라”고 하니 어느 남자가 곱게 듣겠냐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장인 앞에 꿇어 앉아 ”집안 창피 하게 너 뭐하는 짓이냐?
여자 나이 서른에 시집 갔으면 죽어소! 하면서 살지는 못해도 어찌 김 서방 머리
위에 올라 앉을 생각부터 하니 이놈의 집안 여자들 하는 짓 그대로 닮아 시집을
갔냐?  이제 동네 창피해서 어떻게 사니? 아주 잘 하는 짓이다. 그 나이에 과부 되서
한번 살아봐라 아주 꼴 좋을거다! 김 서방이 사람 좋으니 그 정도지 나쁜 놈 같았으면
너 벌써 몇 대 맞았을거야. 너 같은 여자가 있으니 사흘들이 한번씩 맞는거야”

이 말씀에 장모께서 “이 집안 여자가 어때서 그러냐고 한 말씀 하시고 처형들까지
나서서 “아버지! 왜 여자 모두를 두고 야단이세요?” 하니 새우 싸움에 두집 고래등이
터졌었나 봅니다.

그후 나와 아내가 두 집을 오가며 “당장 헤어지든가 아니면 잘 살던가!”를 어른들
앞에서 다짐을 했어야 했고 그리고 화해 아닌 화해가 이루어진 겁니다.

그리고 아내가 임신을 했고 3개월이 지났을까? “여보 배가 너무 아파!” 하는 전화에
집에 갔더니 이미 그 아이는 유산이 된 후였고 유산의 원인 제공자가 나 라는 사실이
두 집안에 공인되어 어딜 가나 “너 때문에…..”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었습니다.

그 뒤 두번이나 더 유산을 했고 네번째 갖은 아이가 이제 성인이 되었습니다.
아내가 유산 후 남의 집 아파트 베란다에 널린 아기 기저귀를 보며 “우리 집에도 저런
기저귀 널릴 날이 올까?” 하며 울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몸둘바를 모르지요.

남자들이 내 생애 최고의  밥상이  내  평생  동안 최고의  밥상이 되기 위해서는
결혼 전 절대 다른 사람 말 듣지 말고, 입에 들어 가는 음식 앞에 두고 만든 사람
탓 하지 말고, 먹었으면 그릇이라도 싱크대에 옮겨 두고, 맛이 좀 덜해도 스스로
“맛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잘 먹었습니다!” 라고 해야 합니다.

내 어머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은 “여자 함부로 대하지 말라”이셨습니다. 이 말을
평생 가슴에 담고 사는 나도 이럴진데 그렇지 못하고 여자 함부로 대하면 자식이
나를 함부로 합니다.

세상 남자들이여!
남자 고집이 죽으면 집안이 삽니다. 집안이 살면 나라가 살고 세상이 살아 납니다.
그렇다고 진짜 남자가 죽는냐 하면 절대 아니지요. 평생 최고의 밥상이 매일 보장이
되는데 이걸 왜 마다 합니까.
반찬 하나 때문에 부인이 유산을 해봐야 정신 차리는 어리석은 남자는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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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ning Garden  03.26.2014 00:31:00  

    님께서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심장을 치고
    무릎을 치게 합니다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입에 들어가는 음식 앞에 두고 만든 사람 탓하지 말고
     먹었으면 그릇이라도 싱크대에 옮겨 두고'
    이건 캠페인 해야 하는 귀절입니다
    엄하게 봄맞이 대청소하자 뭐 그런 캠페인 할 때가 아닌거죠.

    '남자 고집이 죽으면 집안이 삽니다'
    캬아~~~
    이건 정말 대선공약이어야 합니다
    정말 공감 백배입니다

    일즙삼채
    하나의 국과 세가지 반찬이면 만족하고 삽니다
    사는 것도 먹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작은 만족과 감사가 피와 살을 건강하게 하는거겠죠

    부족한 방송에 좋은 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주 화요일은
    선생님 덕분에 방송이 빛나겠습니다
    잘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더.
    대개는 자기 자식 먼저 챙기는 것이 우리네 습성인데
    사모님 탓하기 전에
    선생님을 나무라는 부모님과 식구분들의 배려가
    참 따뜻하네요
    사모님 가정도 선생님을 먼저 생각하시고---

    모든 가정이
    상대방을 먼저 배려한다면
    그렇게나 모질고 질긴
    집단 이기주의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을텐데.

    선생님과 사모님의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kimkh530  03.26.2014 13:28:00  

    너, 내일 당장 가서 어른들께 빌어!
    다시는 그런 짓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알았어?

    나와 아내가 각자가 본가에 불려가서 들은 말 입니다.

    뭘 빌게 있어야 빌죠. 그런데 빌었습니다.
    잘 못 했습니다 라고.... 그런말씀을 장인께 드리니
    "이 사람아 뭘 잘못은 내가 딸을 엄하게 가르쳤어야 하는데..."

    아내가 시부모님께 "잘 못 했습니다" 하니 그분들도
    "아니다 아가야, 사람 때리는 놈은 밥 줄 필요 없다. 잘 했다 네가
    뭐 잘못을 했다고....애비가 잘 가르쳐서 장가 보내야 하는데...."

    이러면 두 집이, 아니 나라가 평온 할텐데

    글을 보시고 너무 올려 주셔서 무안 합니다.

  • Morning Madam  04.04.2014 18:22:00  

    <내 생애 최고의 밥상>에 사연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주소는 받아서 몽고식품에 전달했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몽고 종합선물 세트와 함께 전달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다시한번 보내주셨던 아침마당 커플티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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