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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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안녕~~~~

글쓴이: 데이빗lee  |  등록일: 07.27.2023 02:16:04  |  조회수: 343
50년전 7월27일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날 입니다.

육이오 전쟁 당시 9.28 수복때
북쪽 고향에 가셔서 1.4 후퇴 이후에
돌아오지 못하신
두분의 형님 생각에
어머니 께서는 날마다 저녁밥을 차리신 후 아랫목에 두 그릇의 밥을 묻어 두시고는
마포 강 건너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서 계셨다네요

아버지 께서는 두분의 형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차마 하실수가 없어서
가슴아파 하시다가
아이를  하나 더 낳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 께서는 마흔다섯에  저를 낳으셨었고 새 희망을 얻어 행복해 하셨다고 합니다.
남쪽에 내려와 낳았다고 해서
제이름은 남철이가 되었고요
제가 국민학교 다닐때
어머니 께서는 담임선생님을 만나러 오시곤 하셨었는데
늦게 얻은 막둥이 걱정에 반찬값 아껴 모으신돈 봉투에 담아 극구 만류하시는 선생님께 드리고는
"저아이 큰형은 김일성대학 1회 전체 수석 합격자 였답니다." 등등....무슨 하고픈 말씀이 그리도 많으셨는지,
창피한 생각도 들고....워낙 몸이 약하여 일찌기 허리가 굽으신 어머니를 보고
친구들이 할머니 오셨다고 하는것도 싫어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기만 했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 이었을때
어머니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그날은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 뿐 이었습니다.
떠나 가시는 걸 견딜수가 없어서  뒷마당에서 숨죽여 울었었습니다.

장례를 마친 며칠후
지치고 허탈한 마음으로 있던중 
늦게서야 소식을 접하신 어머니 친구분 께서 오셨었습니다.
어머니와  워낙 친하게 지내시던 분이셨기에 저는 방문을 열고는 외쳤습니다.
" 엄마! 대전 아주머니  오셨어요"

순간
내가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워 계시던 그 자리가 왜 그렇게 허전해 보였었는지요......
한참을,
아주 한참 동안을 그 자리에서 떠날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내 나이 예순아홉.
조금 이른감이 있기는 하지만
저도 준비를 좀 해야 되겠고......
마냥
그방에 계시다고 할수도 없겠기에
이젠
인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엄마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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