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암호화폐 급락 - 무슨 일이

글쓴이: sysyo  |  등록일: 09.08.2021 09:10:42  |  조회수: 310
첫 법정화폐 채택 엘살바도르서
사용 첫날부터 서버 중단 등 차질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세계 최초 법정화폐로 사용된 첫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9월 7일(현지 시간)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비트코인을 통해 물건을 사고팔 수 있고 세금 납부도 가능하다. 이날부터 기업과 사업자는 상품과 서비스의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아야 한다. 단, 비트코인을 이용 기술이 없는 상인은 면제된다.

정부는 시민들이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로 입출금할 수 있는 자동입출금기(ATM) 200대를 설치하고 지점 50곳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첫날부터 서버가 먹통이 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지갑인 ‘치보’가 서버 폭주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된 것이다.

정부는 치보를 등록하면 30달러(약 3만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하며 국민들의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서버 먹통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치보를 설치조차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한꺼번에 많은 접속자가 몰려 일시적인 기술 장애가 발생했으며 곧바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도 좋지 않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반대 시위를 벌였다.

수차례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70% 안팎이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국민이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범죄 악용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시장에서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을 공식화폐로 지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가계와 기업은 경제 활동보다 돈을 저축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10% 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일 오후 5시 53분 기준 전날보다 10.9% 떨어진 4만5713.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하루 전 최고 5만2853.76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5만2000선을 돌파한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11.4% 떨어진 3341.66달러에 거래 중이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솔라나도 10.3% 떨어진 158.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 외 카르다노(11.83%), 리플(18.74%), 도지코인(15.17%) 등 주요 암호화폐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엘살바도르의 준비 상태가 미흡했기 때문에 이 같은 폭락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암호화폐 투자·관리 업체 밸커리인베스트먼트의 리아 왈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빈곤 국가인 엘살바도르의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액세스가 없다”며 애초에 도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가격 하락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 채택 소식은 이미 대부분 시장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대감이 반영돼 가격이 오르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온 영향이 겹쳤다는 설명이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 더 딥(Buy the dip·가격이 하락했을 때 추가 매수한다)”이라며 “비트코인 150개를 더 샀다”고 밝혔다. 이로써 엘살바도르는 2514만달러(약 293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550개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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