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7년간 이커머스 제국을 일군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은퇴를 앞두고 새로운 '리더십 원칙'을 추가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퇴임하는 베이조스 CEO는 그동안 고객 집착, 크게 생각하기 등 14가지 리더십 원칙을 갖고 전 세계 129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이끌어 왔는데, 이번 추가 발표에 대해 포스트 베이조스의 비전을 사전에 제시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아마존은 홈페이지를 통해 리더십 원칙(Leadership Principles)에 '최고의 고용주'와 '광범위한 책임'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해 발표했다. 이번 리더십 원칙 추가는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아마존은 "지구 최고의 고용주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항목을 추가했다"며 "리더는 더 안전하고 생산적이면서, 더 높은 성과를 내고, 더 다양하며, 더 공정한 업무 환경을 만들고자 매일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원들을 향해 직원들이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과 아마존이라는 직장을 떠나 개인적인 성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아마존은 '성공과 확장은 광범위한 책임을 요구한다'는 리더십 원칙을 추가했다. 아마존은 조직 내 리더들을 향해 베이조스 CEO가 1994년 시애틀에 있는 자신의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을 창업한 이후 회사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을 상기시켰다.
이어 아마존은 "우리는 차고에서 시작했지만 더 이상 거기에 없다"면서 "우리는 고객, 직원, 파트너, 전 세계를 위해 더 나아지고, 더 잘할 것이라는 결의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조스 CEO는 아마존이 성장할 때마다 리더십 원칙을 추가해왔다.
특히 '고객에게 집착하라' '발명을 하되 단순화하라'는 지침은 아마존 창업 초기부터 존재했으며 이는 오늘날 아마존이 매출 123조원(약 1085억달러)에 달하는 전자상거래 거인으로 성장하는 문화의 뿌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리더십 원칙 추가 발표를 놓고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포스트 베이조스 시대 리더십을 정비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올해 4월에는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 결성 투표를 시도한 바 있고, 지난달에는 하원에서 '플랫폼독점종식법' 등 4개 법안이 초당적으로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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