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공장 감염자, 제대로 관리받지 못해 불만 높아져
귀향 희망 노동자 수송 위해 허난성 지방정부, 차량 서비스 제공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도시 전체가 사실상 반봉쇄 상태에 들어가자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중국판 더우인에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걸어서 100km 이상 고향까지 돌아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더우인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노동자들이 외투를 입고 손에 가방을 끌고 논밭이나 도로 곁을 걸어가고 있고, 일부 도로가에는 생수와 빵, 간단한 과자를 놓고 '폭스콘 노동자들의 귀향을 환영한다'는 표어를 내건 장면도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정저우에는 폭스콘 공장이 3개 있으며 90개가 넘는 생산라인이 있고, 35만명이 일하고 있다.
최근 2만명 폭스콘 노동자 코로나 감염설이 나돌았으나 지난 26일 공장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노동자들은 위챗을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스콘 공장 코로나19 감염자가 갈수록 늘고 있고, 공장 내 물자 부족으로 일부 양성 감염자는 공장내 미준공 기숙사에 격리하고 있지만 약이나 밥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환경이 극도로 열악해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폭스콘의 한 관리직원은 지난 30일 오전 중국 제일재경과 인터뷰에서 "인터넷에서 폭스콘 노동자들이 대거 공장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는 소식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다"며 "공장을 폐쇄관리로 전환한 지 10일이 넘었고 노동자들은 기숙사에서 공장으로만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정저우 시 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폭스콘 공장에 실무팀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허난성 위저우시, 신양시를 비롯한 7곳의 시와 현 정부는 현지 호적을 가진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고 복잡한 만큼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해 개인위생에 힘써달라"고 당부하면서 "귀향을 원할 경우 사전신청을 하면 공장에서 직접 고향으로 데려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적절한 격리조치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제일재경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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