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올인하더니1년만에 시총 1천조 날린 억만장자

글쓴이: cyanblue  |  등록일: 10.27.2022 11:11:58  |  조회수: 1157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우울한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미달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5개 분기 연속 '어닝 미스'를 기록한 메타의 주가는 6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시장에선 메타가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한 약세 추세를 전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3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약세를 이어 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달러 강세로 인해 달러 표시 매출이 줄고 있어서다.

이미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59% 하락하며 거래를 끝낸 메타는 장 마감 후 이뤄진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추가로 19% 밀렸다. 메타의 주가는 지난해 9월 기록한 역사적 최고점(384.33달러)에서 72.86% 떨어져 104.3달러까지 내려갔다.

메타 주가가 100달러 선까지 떨어진 것은 2016년 초 이후 처음이다. 이달 현재 메타의 시가총액은 3489억달러로, 2016년 12월 시총(3315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주가가 최고점이던 지난해 9월 메타의 시총은 1조700억달러에 달했는데, 1년 새 7211억달러(약 1022조원)가 증발한 셈이다.

올해 7~9월 메타의 매출액은 277억1000만달러로 금융정보업체인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추정치인 273억8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하지만 주당순이익(EPS)이 1.64달러를 기록하면서 월가 추정치(1.89달러)를 13% 하회했다.

특히 순이익 감소 규모가 가파른 편이다. 전년 동기 메타의 순이익은 92억달러에 달했는데, 올해엔 44억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이익 수준이 빠르게 낮아지는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해 광고 시장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메타의 광고수익은 27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충격이 크지 않지만,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메타버스 부문에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비용만 많이 들어가는 게 문제다.

반면 비용 부담은 꾸준히 늘고 있다. 3분기 메타의 회사비용은 22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메타의 올해 총 회사비용은 850억~870억달러로 전망된다.

2023년에도 사무실 통합 비용을 포함하면 최고 1000억달러까지 비용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비용을 줄일 것을 요구하자 메타 측은 조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일부 팀의 인원수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버스 사업을 총괄하는 '리얼리티랩' 부문 매출액은 월가 기대치인 4억20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9% 감소했다. 리얼리티랩 부문은 올해 3분기에 37억달러 손실을 내며 8개 분기 연속 손실 추세를 이어 갔다.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주주도 적지 않다. 앞서 메타 주식 250만주를 보유한 투자 회사 알티미터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거스트너는 "메타는 애플, 테슬라, 트위터, 우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메타버스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혼란스러워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메타 측에 보내기도 했다.

메타는 지난 5개 분기 연속 실적이 월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직전 분기에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기대치보다 낮았다. 메타의 2021년 7~9월 주당순이익은 3.22달러를 기록했는데 1년 사이에 49% 급감했다.

연이은 주가 급락에도 업계에선 아직 바닥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매출 둔화와 마진 훼손 요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광고 수요 둔화, 동영상 경쟁 심화, 애플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강화, 신사업 투자 등 무엇 하나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인사이더인텔리전스의 데브라 아호 윌리엄슨 분석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메타는 현재 비즈니스와 관련해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며 "메타는 전 세계 경제 상황 악화, 틱톡 등 다른 회사와의 경쟁으로 인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에선 4분기 메타의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을 각각 326억8000만달러, 2.66달러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실적 발표 후 성명을 통해 "단기적으로 수익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더 강력한 수익 성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펀더멘털이 있다"며 "현재 환경을 탐색하고 더욱 강력한 회사로 부상하는 데 도움이 될 우선순위와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2023년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메타의 주가 흐름이 추세 전환에 성공하려면 기존 캐시카우인 SNS에서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포했던 메타버스 사업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메타는 사명을 기존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한 뒤 다양한 VR·증강현실(AR) 서비스 개발에 힘을 써왔다. 메타버스 세계인 '호라이즌 시리즈'를 만들고 VR 헤드셋,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등 연계 서비스 활성화에도 나섰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사용자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간 활성사용자는 19억80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월간 활성사용자도 29억6000만명으로 1.6% 늘었다. 사용자 활성화 지표 또한 67.1%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의 주가 급락으로 메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월가가 추정한 메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로 팬데믹 당시 수치인 14.6배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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