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으로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한 루시드(NAS:LCID)는 첫 차량을 공개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루시드 에어는 모터 트렌드의 올해의 차에 선정됐으며 1회 충전 520마일의 주행거리를 인증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스팩 합병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시했으며 주가는 지난달 16일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했다.
전기트럭 제조사인 리비안(NAS:RIVN)도 지난 11월 기업공개(IPO)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모터 트렌드 올해의 트럭에 선정됐다. 첫 전기 픽업트럭으로 시장에 각인되기 위해 경주하고 있는데 IPO 첫 거래일에서 공모가 대비 29%, 그 다음 주에는 71% 올랐다.
리비안은 테슬라, 도요타에 이어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자동차 제조사에 등극했는데 이달 16일 첫 실적 발표에서 예상보다 못한 결과를 내놓았다.
자동차 산업 전반이 겪고 있는 반도체와 부품 부족을 호소했는데 이후 주가는 전고점 대비 44% 하락해 루시드와 마찬가지로 실적보고서가 역풍이 됐다.
일부에서는 전기차 종목 부진에 대해 상당한 혜택이 예상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재건법안(Build Back Better)이 의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을 제시했다. 해당 법안은 초고속 충전소, 세제혜택 등 전기차 산업에 유리한 내용이 많았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강세론자들에게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며 "내년과 이후 늘어날 수요에 있어 세제혜택은 15%의 수요 변동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수의 전기차 회사 주가 하락이 재건법안 난항 이전에 시작됐다는 점을 들어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폴크스바겐, 도요타, 포드, 제너럴모터스 등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대규모 전기차 투자 발표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 점유 경쟁에서 패배자도 나올 것이다"며 "리비안은 시작하자마자 판매부족에 봉착했는데 최악의 시기에 나와서는 안 됐다. 투자자들은 집행 실수에 대해 인내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때 인기를 끌었던 니콜라(NAS:NKLA)와 로즈타운모터스(NAS:RIDE)는 지난 23일 기준 주가가 각각 27%와 80% 하락한 상태다. 다만 니콜라 주가는 첫 트럭 인도를 이뤄냈다는 소식에 장 마감 이후 18% 상승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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