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표지에 등장한 일론 머스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집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합니다. 또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운전자가 거의 필요 없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주식 시장은 급등하거나 급락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잡지인 타임(TIME)이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면서 내린 총평이다.
타임은 13일(현지시간) 머스크를 올해의 인물로 꼽으면서 "지구의 삶과, 어쩌면 지구 바깥의 삶까지 비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만끽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며 현재 전기자동차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한 상태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섰다. 머스크는 이에 힘입어 순자산 2500억달러를 보유하며 올해 초 세계 최고 부자로 자리매김했다.
테슬라가 전기차로 지구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 우주 기업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민간인만을 우주선에 태운 채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관광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 편집장은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일 뿐 아니라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풍부한 사례로 떠올랐다"면서 "그는 지구와 지구 바깥의 삶을 개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머스크는 좌충우돌 언행으로도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폴로어만 6600만명이다. 그는 트윗을 통해 파괴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테슬라는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가리키는 '밈 주식'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매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펠센털 편집장은 "머스크의 페르소나는 종종 분열과 공격적인 조롱에 탐닉하는 것처럼 보이는 직설적인 도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타임은 머스크에 대해 별도의 기사를 할애해 사기꾼과 흥행의 천재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들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반열에 올려 놓기도 했다.
타임은 올해의 인물에 대해 "머스크는 어릿광대, 천재, 모난 이야기로 돋보이려는 사람, 몽상가, 기업가, 쇼맨"이라며 "'올해의 인물'은 좋든 나쁘든 한 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에 앞서 빅테크 기업 CEO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사례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1999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2005년), 메타(옛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2010년) 등이 있다.
한편 타임은 앞서 '올해의 연예인'에는 올리비아 로드리고, '올해의 선수'에는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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