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올 연말 '산타 랠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산타 랠리란 미 증시가 전통적으로 연말 기간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월가는 미 증시에서 쏟아지는 매도세에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3%가량 하락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또한 1.24% 하락해 지난 11월 19일 종가 대비 7%가량 밀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 대비 1.14%가량 하락 마감했다.
마켓워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과 각 국가의 추가 봉쇄 및 새로운 여행 제한 조처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러한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의 통화 정책이나 재정 지원이 거의 기대되지 않는 점도 이러한 약세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해 온 2조 달러 규모의 사회 복지 예산안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에 대해 지난 19일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 의원의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점도 미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더 나은 재건' 예산안의 느린 진전 속도가 향후 미 국내총생산(GDP)에 잠재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협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키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통제 불능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이미 매의 발톱을 드러냈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내년 세 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시기 긴축 통화 정책에 드라이브가 걸리면서 개인과 기업들이 더 높은 차입 비용을 떠안게 됐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디렉터인 크리스 라킨은 논평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두려움이 고조되고, 연준이 지난주 완화적인 입장에서 멀어지면서 잠재적인 변동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시장이 연중 마지막 8거래일 동안 강세 국면에 진입하는 경향인 산타 랠리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킨 디렉터는 "거시적 요인이 부족하지 않고, 휴가 기간에는 잠재적으로 더 적은 거래량이 발생하기 때문에 약간의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젠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도 "연말연시를 아직 확인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를 경제 약화의 신호로 간주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최소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이 가까운 시일 내 세계 경제와 비즈니스 상황에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고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월가가 이미 공급망 병목 현상과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 압력이 강화된 가운데, 평가 절상된 자산 가격을 조정하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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