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적 성격이 강한 자산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밈주식인 게임스톱(NYS:GME)과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NYS:AMC), 투기적 성격이 강한 종목으로 꼽히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NAS:TSLA)나 수소 기술 제공업체 플러그파워(NAS:PLUG), 가상화폐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최근 약 20% 하락했다.
WSJ은 이 자산들의 공통점이 스토리에 힘입어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점, 개인 투자자 거래 증가에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이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및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투기꾼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주된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WSJ은 "연준이 지난달 테이퍼링을 시작하면서 투기적 성격이 강한 자산의 상승세가 멈췄기 때문에 타이밍을 보면 마치 연준의 잘못인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이를 뒷받침해줄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오르면 금리를 할인율로 이용하는 모든 모델에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수밖에 없지만, 게임스톱, 비트코인 등을 매수할 때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보다 더 합당한 이유는 미국 정부의 지원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투기자산으로 흘러 들어갔던 돈이 연준이 푼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이라는 의미다.
WSJ은 지원금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 점점 줄어든데다 새로 유입됐던 젊은 투자자들이 사무실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투기적 성격이 강한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앤드루 랩손은 "사람들에게 도박할 수 있는 돈을 쥐여줬는데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면서 이 때문에 다들 개별 주식에서 몰려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러한 움직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슈로더스의 조하나 커크런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상 전망도 투기적 성격이 강한 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현금으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신규 매수자가 유입되던 투기적 성격의 자산 입장에서는 이 일부도 자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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