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사주 매각을 거의 완료한 가운데 월가에서 테슬라 내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테슬라 주가는 5.12% 하락했다. 올해 들어 48.84% 상승세를 이어온 테슬라 주가는 지난 11월 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보유 지분 10%를 매각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하락했다.
29일 로이터통신, 블룸버그 등 현지 매체들은 머스크가 테슬라 160만주를 취득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이 중 93만4090주를 세금을 내기 위해 약 10억달러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2012년 부여받아 내년 8월 만료되는 스톡옵션 2290만주를 모두 행사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선 세금 납부를 위한 머스크의 자사주 매도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3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자사주 매각이 거의 완료됐으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에선 이를 두고 긍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 리서치 기업 아구스는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010달러에서 1313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의견을 제시한 빌 셀레스키 연구원은 "머스크의 주식 매각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투자 메모를 통해 밝혔다.
셀레스키 연구원은 테슬라의 슈퍼차저 사업성도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는 자사 슈퍼충전 네트워크를 다른 전기차 소유자에게도 개방해 향후 수년간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테슬라 슈퍼차저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 타 제조사 전기차에 시범적으로 허용한 상태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도 최근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140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가 최대 18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 주목했다. 그는 "내년 테슬라 차량 인도량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되는 중국 시장이 핵심"이라며 "중국향 매출이 테슬라 주가를 약 400달러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브스 연구원은 "현재 테슬라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태지만 텍사스와 독일 공장이 완공되면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며 "내년 말까지 현재 100만대 수준인 테슬라 생산량은 200만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나오고 있는 긍정적인 관측에도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테슬라에 의견을 제시한 27명의 연구원 중 14명은 매수, 8명은 중립, 5명은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목표주가 밴드도 최저 215달러에서 최고 1580달러로 매우 넓다. 테슬라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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