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은 어쩌다 뉴욕증시의 '미우새'가 됐나

글쓴이: 제우스K  |  등록일: 02.08.2022 16:56:06  |  조회수: 634
페북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8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이 1.28% 상승하는 등 기술주가 랠리했으나 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은 오히려 2% 이상 급락했다. 이날 페북은 전거래일보다 2.10% 하락한 220.1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페북이 뉴욕증시의 '미우새'(미운우리새끼)가 되고 있는 것이다.

◇ 페북 연일 나스닥 발목 잡아 : 나스닥이 상승하는데도 페북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 나스닥이 페북 때문에 급락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페북의 실적 악화, 유럽 서비스 철수 경고 등 잇달아 악재가 터지며 나스닥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

지난 7일 나스닥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매도세가 몰리면서 0.58%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나스닥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나스닥에서 비중이 비교적 큰 페북이 유럽에서 페북과 인스타 서비스를 철수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5% 이상 급락하자 나스닥도 장 막판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페북은 전거래일보다 5.14% 급락한 224.91 달러를 기록했었다.

이는 페북이 유럽 내 사용자 데이터를 지금처럼 미국으로 계속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 유럽의 페북과 인스타 서비스를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사법재판소(ECJ)는 2020년 7월 유럽과 미국간 데이터 이동 기준이 유럽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적절히 보호하지 못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유럽 규제당국은 현재 EU 사용자들의 정보가 미국에 넘어가는 과정을 새로 규정하는 법률 제정에 들어간 상태다.

ECJ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미국으로 이동한 사용자 정보를 미 정부 당국이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페북 등 인터넷 업체들에 사용자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 활성사용자 감소에 주가 26% 폭락하기도 : 페북은 지난 3일에도 나스닥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페북의 주가는 지난 3일 실적 경고로 26% 이상 폭락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도 4% 가까이 급락했다.

2일 페북은 장 마감 직후 실적발표를 통해 활성사용자가 4분기 19억2900만 명으로, 전분기의 19억3000만 명에 비해 소폭 줄었다고 밝혔다. 활성사용자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페북 18년 역사상 처음이다.

페북은 또 틱톡과 유튜브 같은 경쟁 업체와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순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북은 이외에도 월가의 예상치에 못미치는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 큰 충격은 준 것은 활성사용자가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페북이 26% 이상 폭락하자 페북이 속해있는 나스닥 지수도 3.74% 급락 마감했다.

◇ 하루에 시총 2500억 달러 증발, 사상최고 : 특히 이날 페북의 시총은 하루 만에 2513억 달러가 증발, 미국 증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주주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재산도 약 310억 달러 증발했다.

이에 따라 페북의 시총도 크게 줄고 있다. 페북의 시총은 8일 현재 5993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에도 밀려 미국 기업 시총 8위로 주저앉았다.

페북은 한때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 미국 기업 중 시총 ‘톱 5’안에 들어갔었다.

현재 미국기업의 시총 순위는 애플(2조80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조2800억 달러), 알파벳(1조8000억 달러), 아마존(1조6000억 달러), 테슬라(9500억 달러), 버크셔 헤서웨이(7190억 달러), 엔비디아(6230억 달러), 페북(5993억 달러) 순이다.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던 페북이 전고점 대비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나는 등 뉴욕증시의 미우새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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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allisob  02.09.2022 13:50:00  

    메타카 엔비디아에 밀리다니.... 이렇게 심하게 하락할 줄을 몰랐네요

  • beans80  02.09.2022 13:55:00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플, 마소, 아마존, 구글과 함께 가치 있는 5대 빅테크 기업으로 꼽히던 메타가...
    이렇게 추락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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