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우먼`..이스라엘 논란에 `여성영화` 묻혔다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6.02.2017 14:14:53  |  조회수: 2836
영화 '원더우먼'..이스라엘 논란에 '여성영화' 묻혔다

주연배우 가돗의 군복무 경력 등 다수 논란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돌아온 '원더우먼'이 주연 배우 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레바논 정부는 31일(현지시간) 여주인공 역의 갤 가돗(29)이 이스라엘 출신인 점을 문제 삼아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이스라엘과 앙숙 관계인 레바논의 이번 결정은 부적절한 듯 보이지만 여전히 일부 여론은 정부의 결정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가돗은 2004년 미스 이스라엘 출신이다. 여성의 군복무를 의무화하는 법에 따라 2년간 군복무도 마쳤다. 바로 이 지점이 레바논 시민들의 '보이콧' 운동의 발단이 됐다.

가돗이 군에 있던 기간은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시기와 겹친다. 휴먼라이츠워치 집계에 따르면 이 전쟁에서 최소 1109명의 레바논인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이 민간인이다. 이 때문에 레바논내 반(反) '원더우먼' 단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더우먼을 "이스라엘 군의 영화"라고 규정하며 보이콧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개봉한 워너 브라더스(DC)의 또 다른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가돗이 출연했을 때도 보이콧 운동을 진행했다.

배우 가돗이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이스라엘 중심의 세계관도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군 경험이 원더우먼 역을 잘 소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매체 '맥심'은 '원더우먼' 홍보 기사에서 가돗을 "전 세계 가장 섹시한 군인"이라고까지 표현했다.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결정에 대해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가돗을 규탄하는 입장과 친(親)이스라엘 여론이 온라인상에서 거세게 충돌하는 사태로까지 비화했다.

한편 강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는 영화에 인색했던 할리우드가 간만에 내놓은 여성 영화가 '이스라엘-레바논' 문제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온라인 대중매체 비평가 아말 마탄은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지지하고 싶어하면서도 갈등한다"고 했다.

그는 가돗의 캐스팅은 여성이나 인종, 특히 팔레스타인과 같이 차별받는 소수를 지지하고픈 사람들에게 "잔인하고 이례적인 아이러니"라고 평했다.

1975년 TV드라마로 탄생해 75년만에 실사 영화로 공개된 '원더우먼'은 워너 브라더스의 올 상반기 야심작이다. 글로벌 마케팅 비용만 1억 5000만 달러(1683억 75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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