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출연료에 비난+고통의 무게 포함돼 있다"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5.02.2017 13:33:33  |  조회수: 484
출연료가 커질수록 감당해야 할 일이 커지는 법이죠."
영화 '보안관'(김형주 감독)에는 우리가 몰랐던 이성민의 얼굴이 가득하다. 탄탄한 구릿빛 피부, 금목걸이 휘날리며 허술한 동네 백수들을 거느리는 오지랖 본능까지. 대표작에서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펼쳐온 그는 이번 '보안관'에서는 앞 뒤 재지 않고 작정하고 웃긴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사업가 종진(조진웅)을 마약왕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다들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재밌다대요. 건강한 웃음을 주는 영화잖아요. MSG 없는 착한 식당의 담백한 된장찌개 같은 맛이랄까. 중년 아저씨들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식의 로망을 그린 것도 공감되고. '보안관'만의 풍자도 암울한 시기와 맞아떨어지잖아요. (조)진웅이는 '끝까지 간다' 봤을 때의 느낌이라 하더라고요."
'보안관'은 제작 단계부터 촬영장 분위기 좋기로 입소문이 돌았던 작품.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김종수, 조우진, 임현성, 배정남까지 사람 좋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이들이 모여 기분 좋은 코미디 영화를 찍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무거운 영화 찍으면 현장 분위기도 무거워요. '보안관'은 정말이지 촬영장에서 힘든 점이 하나 없었어요. 정겨웠죠. 감독은 신인이니까 피 말리면서 찍었지만 우리는 아주 뭐.(웃음) 다들 현장에 놀러 오는 기분이라고 했어요. 나는 다이어트한다고 많이 못 먹었는데, 기장에 맛집이 왜 이리 많은지."

이성민은 배우 인생 처음으로 비주얼에 온신경을 쓴 작품이 '보안관'이라고 했다. 탄탄하고 다부진 몸매, 검게 그을린 몸매 유지를 위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모델로 혹독한 몸 관리에 나섰다. 그 결과 체지방 5kg 감량에 성공, 중년의 섹시미를 장착했다.
"비주얼을 신경 쓰면서 연기한 건 '보안관'이 처음이에요. 촬영장에서도 계속 운동하고. 워낙 먹거리가 많다 보니까 후반에 조금 무너지긴 했지만요.(웃음) 집에서도 베란다에 돗자리 깔아놓고 태닝 했죠. 온갖 야단과 잔소리를 들으며 으하하. 아내와 딸이 뭐하는 짓이냐고 하면 '너희들 먹여 살리려고 그런다'라고 했죠."

이성민은 첫 주연을 맡은 '로봇, 소리'의 흥행 실패 이후 잠시 패기를 잃었다고 했다. 호평받은 영화이기에 상처는 더욱 컸다. 힘든 시기 '보안관'이라는 좋은 작품과 사람들을 만났고, 배우로서 한 뼘 클 수 있었다.
"철이 든 것 같아요. '로봇, 소리' 때는 스트레스가 컸다면 이젠 책임감이 앞서요. 오는 길에 '숙명'이란 단어를 검색해봤어요. 이 영화가 잘 되면 좋겠지만 만약 안 되더라도 잠시 한숨 돌리고 치고 나가려고요. 예전엔 안 되면 피해야지 싶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요. 배우가 받는 돈이 커질수록 감당할 일도 커져요.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상 감당해야 할 성장통이죠. 점점 조여 오는 책임감의 무게, 불편함을 감수해야죠. 출연료에는 일에 대한 노동도 있지만 책임, 비난을 짊어지라는 비용도 포함돼 있는 것 같아요."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