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IS] 유재석·강호동 JTBC 진출로 본 '2015 예능계 판도'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10.22.2015 17:20:59  |  조회수: 1589
강호동 JTBC행, 예능 판도 변화 보여준 단적인 사례."

한 지상파 PD의 말이다. '국민 MC' 유재석에 이어 강호동까지 지상파(KBS·MBC·SBS) 3사를 벗어나 JTBC행을 확정지은 뒤의 푸념이다.

지상파 예능의 간판 스타였던 두 사람의 JTBC행은 2015년 예능계 흐름의 변화를 말해준다. 먼저 예능의 주도권이 지상파에서 비지상파(JTBC·tvN)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번째로는 예능 권력이 스타MC에서 스타PD로 넘어갔음을 증명한다.

▶비지상파로 넘어간 예능 흐름

유재석과 강호동은 10여년간 지상파 예능을 무대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이 걷는 길이 곧 예능의 트렌드이자 미래 방향이 됐다. 두 사람이 JTBC로 넘어갔다는 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예능 채널의 흐름이 지상파에서 비지상파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두 사람은 각각 대표 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과 KBS '1박 2일'으로 대중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 두 프로그램은 '국민 MC'로서의 타이틀을 더욱 굳건하게 했다.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메인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장악하며 이들을 섭외하기 위한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 월화수목금토일, 지상파 스케줄로 가득 차 있었다. 출연료를 '더블'로 불러도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할 여유는 없었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다. JTBC와 tvN이 히트작을 꾸준히 발표하면서다. 예능 프로그램의 질이 오히려 지상파를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따랐다. 그리고 시청률과 화제성이 이를 증명했다. '비정상회담''냉장고를 부탁해''히든싱어''꽃보다 시리즈''삼시세끼' 같은 히트작은 지상파 예능을 넘어서는 인기를 끌었다.

한 케이블 방송국 PD는 "같은 자리에서 안주하면 언젠가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국민 MC라도 새로운 도전을 피할 수 없다. 비지상파라도 트렌디하다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거 같다"면서 "한동안 시청률 부진으로 위기를 겪던 강호동이 tvN이 제작하고 포털 사이트에서 단독 방송한 '신서유기'에 출연한게 지금의 예능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전했다.

▶스타MC 보단 스타PD?

'스타 MC' 중심의 예능 흐름도 바뀌었다. 흥행 코드의 핵심은 스타MC를 영입하는가 보단, '제작자·콘텐트' 중심으로 양질의 콘텐트를 만드는가에 있다. 이러한 흐름 변화는 스타 PD들이 비지상파로 건너가, 지상파에 있을 때보다 예능 제작에 더 큰 목소리를 내면서 가능해졌다.

유재석과 강호동 등 MC들도 먼저 건너간 PD들의 활약에 고무됐다. 과거 지상파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춘 여운혁·윤현준 등 스타 PD들이 있기에 마음 편히 건너갈 수 있었다.

한 지상파 PD는 "이미 채널의 장벽은 무너졌다"면서 "예능 콘텐트에서 MC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아이디어와 연출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스타 MC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결론은 '어디서'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유재석과 강호동의 JTBC 진출은) 지상파·비지상파의 구분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시대라는 걸 알려주는 셈이다. 현재 예능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는 JTBC와 tvN이다. 콘텐트가 좋은 쪽으로 MC들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MC들의 시대는 갔다. 누가 무엇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JTBC와 tvN으로 예능의 무게중심이 기운 건 유능한 PD들이 대거 이적했기 때문이다. '맨'파워에 따라 MC들도 이동한 것이다. 이들의 비지상파 진출이 좋은 성과까지 보인다면 지상파는 더욱 곤혹스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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