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조부의 친일 행적, 배우 본인도 가족도 몰랐다."
배우 하영 측이 증조부 친일 의혹에 대리 사과했다. “충분한 검증없이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렸다. 죄송하다“며 (하루 만에) 공식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반쪽 짜리 사과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소속사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검증이 미흡했다는 점만 인정했을 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또다시 함구했다.
하영도 여전히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소속사 뒤에서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대신 전달했다.
하영도, 소속사도 친일 후손의 책임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배우 스스로 의사 집안 마케팅을 했지만, “의도치 않게 논란이 불거져 마음이 무겁다”는 입장만 밝혔다.
‘디스패치’는 11일 오전 소속사 ‘비스터스 엔터테인먼트’에 추가 입장을 물었다. 증조부 추가 친일 행적, 조부 소록도 근무 의혹, 하영 활동 계획 등을 질문했다.
소속사는 추가 의혹에 대해 ”체크해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단, 하영의 예정된 활동은 변경 사항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한편 하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 중이다. 또 차기작으로 주지훈의 ‘중증외상센터’ 시즌2 출연을 결정한 상태다.
다음은 소속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디스패치'와 하영 측 전화 인터뷰 전문>
디스패치(이하 디): 어제(10일) 입장이 '사실무근'이었다. 하루 만에 달라졌는데.
하영 측: (대정친목회) 명단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사실 100년 전의 행적이다 보니 딱 단정해서 "친일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웠다.
디: 어제(10일) 기준으로도 명단에 있었는데?
하: (어제 기준으로) 우리가 정확히 확인하지 못해 그렇게 전달드렸던 것 같다.
디: 배우 본인이나 가족들도 아예 몰랐던 부분인가?
하: 명단에 있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몰랐던 걸로 알고 있다.
디: 그럼 이번 일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된 건가?
하: 그렇게 알고 있다.
디: 증조모가 일본인인 것은 맞나?
하: 그렇게 알고 있다.
디: 이완용 수술 집도 부분은? 고종 독살설 관련 논문에도 증조부 이름이 거론됐다.
하: 그 부분도 체크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걸 바로 말씀드리기엔…. (어렵다.)
디: 해당 부분을 더 확인하겠다는 의미인가?
하: 그렇다. 체크 해봐야 한다.
디: 하영 조부인 안부호 교수가 소록도에서 근무한 기록이 있다. 당시 환자 인권 침해 문제가 많았는데?
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대응하고 있진 않다.
디: 안 교수가 근무하던 시기가 (인권 침해가 극심했던) 김상태 원장이 있던 시기와 일치한다.
하: 저희도 체크 해보겠다.
디: (이번 입장문에서) 하영 본인의 입장은 아예 빠져있다.
하: 사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다', '안 한다' 말씀을 바로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다. 내부적으로 체크 해봐야 할 것 같다.
디: 하영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이 최근 공개됐다. 차기작 '중증외상센터 시즌2'는 그대로 진행하나?
하: 현재로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디: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가 이번 주 금요일(14일)이다. 변동 사항은?
하: (인터뷰 참여는) 현재로서는 바뀌지 않았다.
이완용 등과 손잡았던 친일 단체 가입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화살은 엉뚱하게도 '성급한 부인으로 혼란을 준 소속사'를 향해 있다. 정작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조상이나 그 후광을 입어온 당사자의 반성은 지워져 있다.
그간 예능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통해 자처해 온 '명문가 마케팅'에 대한 해명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 출연 중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다”라고 했다. 증조부의 친일을 정말 몰랐던 것인지, 데뷔 이후 그 이력을 왜 적극적으로 전시해 왔는지에 대한 진솔한 고백은 전무하다.
입장문 막바지는 변명과 책임 회피로 가득하다.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며 다시 한번 소속사의 잘못을 강조했다. 이어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몰랐다면 지금부터라도 역사를 공부하겠다는 다짐이나, 친일의 대가로 축적된 부와 권력에 대한 성찰, 사회적 환원 같은 구체적인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
진정성을 찾기 어려운, 너무 가벼운 대응이다. 스스로 의료 명문가의 귀한 자손이라 치켜세울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실망스러운 해명을 내놓았다.
하영은 광복절 전날인 오는 14일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증조부의 친일 사실을 인정한 하영이 광복절을 앞두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대중의 눈과 귀가 매섭게 쏠려 있다.
https://v.daum.net/v/2026081110051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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