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은 이후 처음으로 공식 영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3일 저녁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VIP 시사회에 유아인이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정재, 염정아, 차태현, 심은경, 블랙핑크 지수와 로제 등 국내 정상급 스타들이 대거 출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유아인은 취재진이 배치된 포토월에는 서지 않았으나 시사회장 내부에서는 지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검은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등장한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주변을 살피며 이동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손에 텀블러를 든 채 걷던 유아인은 지인을 발견하자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오랜만이다"라는 인사와 함께 포옹을 나누는 등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행보는 공식적인 연예계 복귀는 아니지만 논란 이후 관객이 몰리는 대형 행사에 직접 발걸음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특히 현장에서는 유아인이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과 동행했다는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유아인은 최근 장 감독의 차기작인 영화 '뱀피르'에 합류한다는 소문이 돌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투자배급사인 NEW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출연에 대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상태다.
유아인은 공백기 중이던 지난해에도 봉준호 감독 및 세계적인 DJ 페기 구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세간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앞서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미용 시술 목적의 수면 마취를 가장해 181차례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울러 2021년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매수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사법부의 판단은 최종 집행유예로 결론 났다. 지난해 9월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유아인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되며 구금 상태에서 벗어났다. 이에 검찰이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유아인은 수감 5개월 만에 석방됐다.
한편 유아인은 오랜 기간 몸담았던 기획사 UAA(United Artist Agency)와의 매니지먼트 계약이 만료됐다. 가수 지드래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유아인을 자사 아티스트로 합류시키기 위해 수십억 원대 규모의 계약금을 제시하며 영입 타진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유아인은 '뱀피르' 외에도 이미 다수의 시리즈물과 영화들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리스크와 별개로 업계 내부에서는 유아인을 기용하려는 시나리오가 줄을 서며 그의 복귀를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가 재판을 받는 동안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 역시 유아인의 연기력만큼은 이견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아인은 미공개작이었던 '승부'를 통해 영화감독들이 직접 선정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남우주연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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