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와 이서진 콤비의 약빨도 다 한 걸까. '윤식당' 시즌1, 2와 '윤스테이'에 이은 스핀오프 예능 '서진이네'가 시청률 10% 고지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주저앉고 있다.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넣으려고 했지만, 네 번째 반복되는 뻔한 패턴은 피로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서진이네'는 '윤식당', '윤스테이'에서 이사, 부사장으로 활약했던 배우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멕시코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서진을 필두로 이사 정유미, 부장 박서준, 인턴 최우식이 다시 뭉쳤고, 방탄소년단 뷔가 새롭게 합류해 익숙한 듯 새로운 조합을 완성했다.
'서진이네'에서 가장 큰 키포인트는 이서진과 직원들의 직급 변화. 윤여정을 보필하고 식당이나 숙박업소 운영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던 이서진이 경영에 뛰어들면서 180도 달라진 모습이 전작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었다.
매출에 혈안이 되고, 손님이 많을수록 보조개가 만개하는 이서진의 모습은 색달랐다. 세상만사 귀찮아하던 '투덜이형'에서 직원들을 압박하고 장사에 진심인 '열혈 사장'으로 변신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계속되자 '힐링'과 '여유'가 사라졌다. "우리 예능 찍으러 온 거 아니에요?"라는 뷔의 말처럼 어느샌가 예능인지 다큐인지 모를 정도로 가게 수익에만 몰두하는 이서진의 모습에 직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지치고 있다.
'윤식당' 사장이었던 윤여정이 쌓이는 주문에 당황해하며 요리를 하거나, 손님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등 정겹고 친근한 느낌은 사라지고 판매에만 몰두하다 보니 직원들은 웃음을 잃고 힘듦을 토로하기만 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졌다.
이에 2회 만에 9.3%를 찍으며 순조롭게 10% 돌파를 예상했던 '서진이네'는 3회서 바로 8%대로 내려갔고, 5회서는 7%대까지 추락했다. '윤식당1'이 최고 시청률 14.1%, '윤식당2'가 16.0%, '윤스테이'가 11.6%를 기록한 거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화제성 면에서도 3~4위 정도에 그쳤고, 출연진 중에서도 뷔만 유일하게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톱10에 이름 올렸다.
이서진은 직원들을 계속해서 평가하고, 직원들은 사장의 눈치를 보면서 일만하고, 손님들은 음식을 먹고 맛 평가를 하는 포맷이 반복되다 보니 굳이 본방 사수를 해야 할 이유도 없는 상황. 짧은 '짤'로만 보는 게 더 재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나영석 PD의 비슷한 포맷이 질린다는 이야기는 매 예능이 나올 때마다 나온 말이다. 그러나 나영석은 익숙한 그림에 새로움을 추가해 늘 그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서진이네'는 전작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윤스테이'는 후반부에 경쟁작 '펜트하우스2'에 밀려 시청률에 직격타를 맞은 바 있다. '서진이네'도 시청률 17%대를 돌파한 '모범택시2'의 영향이 없지는 않을 터. 그러나 '모범택시2'에서 '낭만닥터 김사부3'로 이어지는 만큼 '서진이네'의 시청률 상승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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