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현실적 가족 갈등에 시청자 공감

글쓴이: La mer  |  등록일: 06.08.2021 09:36:50  |  조회수: 481
라켓소년단' 오나라와 탕준상 모자가 가족이 겪는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6월 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 3회에서는 엄마 라영자(오나라 분)와 갈등을 겪는 아들 윤해강(탕준상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라영자는 자신을 외면하는 윤해강에게 대화를 신청했다. 그러나 윤해강은 "내가 진짜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어?" "왜 갑자기 평범한 엄마인 척 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라영자는 그동안 자신이 배드민턴에 몰두해 아이들을 뒷전에 뒀던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딸 윤해인(안세빈 분)의 유치원 숙제 속 가족사진에 자신만 부재했던 것.

이에 라영자는 윤해강에게 화해의 손을 건네며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그래"라고 말했다. 이에 윤해강은 "나도 엄마 아들이 처음이야"라고 응수한 뒤 집을 나가버렸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 속 부모와 자녀의 갈등에선 "나도 부모가 처음이야"라는 대사로 모든 상황이 정리됐다. 그러나 '라켓소년단' 속 윤해강은 "나도 엄마 아들이 처음이야"라고 답하며 억지 감동을 차단했다.

물론 이후 전개에서 아빠 윤현종(김상경 분)을 통해 엄마 라영자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서까지 윤해강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은 지극히 클리쉐적인 요소였다. 다만 윤해강이 뱉은 "나도 자식이 처음이야"라는 대사는 그동안 부모-자식 간의 갈등을 억지로 봉합해온 모습과는 다소 다른 결이었다.


라영자와 윤해강 모자의 갈등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이 지극히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외부일로 바쁜 부모는 자연스럽게 자식에게 소홀해진다. 이어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신과 독대할 만큼 성장하게 되면 그제야 손길을 내밀고, 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정작 자녀들 입장에선 이런 부모가 지극히 낯설기만 하다. 그동안 나몰라라 했던 부모가 이제 와서 자신에게 '친한 척'을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면은 흔히 작품을 통해 그려지는 부모-자식 간의 갈등이었다. 또한 이 장면 뒤엔 어김없이 "나도 부모가 처음이야"라는 대사로 모든 감정의 응어리가 눈 녹듯 사라졌다. 10여 년 넘게 쌓여온 감정의 골이 짧은 대사로 메꿔지기엔 부족하지만 '작품적 허용'으로 눈을 감는 셈이다.

이 가운데 '라켓소년단' 속 라영자 모자는 온전한 해결도, 여전한 갈등도 선택하지 않았다. 다만, 윤해강이 먼저 엄마 라영자에게 멋쩍게 대화를 시도하며 향후 관계 개선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을 뿐이다. 3회 마지막에선 이들이 가족사진을 찍으며 다소 뻔한 훈훈함을 안겨줬지만, 그럼에도 이들을 응원하게 되는 건 이들의 뻘쭘한 노력이 밉지 않기 때문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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